비씨카드배
"승부사가 나이를 문제 삼는 것은 핑계지요"
비씨카드배 본선에 오른 이정우, 김미리, 무라카미 다이스케 인터뷰
2012-02-29 오후 9:13:12 입력 / 2012-02-29 오후 10:03:43 수정
29일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통합예선 결승에서 한국 29명(아마추어 포함), 중국 20명, 일본 2명, 대만 1명 등 총 52명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통합예선을 통과한 29명의 한국기사 중 중국 신예의 기세를 잠 재운 이정우 8단과, 김미리 2단이 한국바둑팬의 이목을 끌었다.
또 지난 대회 통합예선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일본은 이번에 두 명의 기사를 본선에 올렸는데 이 중 관서기원 샛별 무라카미 다이스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합예선을 통과한 이정우 8단, 김미리 2단, 무라카미 다이스케 7단을 만나 간략한 소감을 들어봤다.
■ 이정우 8단
-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 사실 통합예선 결승(對리엔샤오)보다 치우쥔과의 지난 2회전이 더 고비였을 것 같다. 치우쥔과의 대국은 어땠나. 매우 늦게 끝났다고 들었는데.
7시 쯤 대국이 끝났다. (비씨카드배 제한시간이 2시간, 60초 3회인데 무려 6시간을 둔 것.)치우쥔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승률은 내가 좋은 편이었다.
- 올해 32살의 이 8단은 이번 통합예선도 통과했고, 2009 한국바둑리그 본선에도 오르는 등 조용히 성적을 내고 있다. 보통 기사들이 장난 반 진담 반으로 “25살이 넘으면 집중력이 이전만 못하다”라고 하던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바둑을 바라보는 시야는 넓어지기 때문에 '나이'만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단 이전보다 더욱 신경 쓸 곳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기억력이나 정확성은 20대 초반보다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이전보다 시간을 들이는 편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조금 느려졌다고나 할까. 이전에는 매우 속기를 즐겼는데, 지금은 제한시간 2시간인 비씨카드배가 나한테 적당하게 느껴진다.
- 현재 다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충암바둑도장에서 입단지망생들 지도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자들을 지도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매우 부족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본선에 오른 것을 보면 제자들과의 시간이 이 8단에게 도움이 된 것 같은데?
- 하하.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배우기도 한다.
- 3월 3일 본선 64강이 열린다. 이도 욕심이 날 것 같은데 목표를 말하자면.본선진출로 (성적에 대한 목표)는 이뤘다. 내용이 좋았으면 된다.
■ 김미리 2단
- 중국 신예 펑리야오와 대결했다. 매우 치열했을 것 같은데, 간략히 총평해 준다면.
초반에는 흐름이 좋아졌는데, 이후 기분이 나빠졌다. 나중에 수상전에 몰입했는데 상대가 실수를 해 승리할 수 있었다.
- 2009년 삼성화재배, 한국바둑리그 본선에 올랐었는데, 여자기전보다 남자들과 겨루는 시합에서 더 성적이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말은 종종 듣는다. 그래도 이전보다 여자대회 성적이 좋아진 편이다.
- 3월 3일 본선 64강전이 치러진다. 목표를 말해 달라.
더 이기고 싶다. 열심히 두겠다.
■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 승리를 축하한다. 통합예선 결승에서 안관욱과 대결했는데, 그 대국을 총평한다면.
(상기된 얼굴로)너무 어려운 바둑이었다. 어떻게 승리했는지 모를 정도다.
- 지난해 일본 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유시 사토시, 사카이 히데유키 등 기존 관서기원 강자들을 제치고 2011 관서기원 최우수기사상에 오르는 등 기세가 좋은 느낌인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전 삼성화재배에서 본선 32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이상 오를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