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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쌍등배

씨에이민, 본인방의 자존심 지켰다

황룡사 쌍등배 2차전 10국서 왕천싱 꺾어

2012-04-08 오후 5:14:47 입력 / 2012-04-09 오전 9:55:12 수정

▲ 일본 여류본인방 씨에이민.

씨에이민이 일본 여자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8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 친후리조트에서 벌어진 제2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차전 10국에서 일본 주장 씨에이민 6단이 중국의 왕천싱 5단에게 승리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지난 1차전부터 시작된 왕천싱의 연승행진은 2차전에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일 왕천싱은 2011년 궁륭산병성배 우승자 박지은도 꺾고 8연승을 거뒀다. 박지은은 현 세계여류 일인자로 꼽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박지은을 꺾은 왕천싱이 씨에이민 역시 꺾고 중국에 우승컵을 안겨줄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 주장 씨에이민은 왕천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전서 왕천싱의 연승이 계속 되자, 일본과 한국 선수들은 긴장하며 왕천싱의 스타일을 파헤쳤다. 그 결과 왕천싱은 중반 접전이 비교적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흑을 쥔 씨에이민은 초반부터 왕천싱을 공중전으로 유도했다. 왕천싱은 침착함이지만, 씨에이민은 왕천싱에게 한치의 여유도 주지 않았다. 공중전이 시작되자, 곧장 좌변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씨에이민은 수읽기가 강해 전투에 상당히 강한 기사로, 몸싸움이 일자마자 좌중앙 왕천싱의 대마를 몰살시켰다.

▲ 씨에이민.

이로써 씨에이민은 일본 여자바둑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씨에이민은 대만 출신기사지만, 일본에서 2004년 입단해 현재 일본기원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여류최강전 우승을 시작으로 여류명인전, 여류본인방전 등 현재 일본 여류바둑의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씨에이민의 승리는 왕천싱의 연승을 막은 것에 큰 의미가 있지만, 아직 일본팀은 우승을 노려보기는 힘겨워 보인다. 유일하게 생존 선수가 씨에이민 만이 남은 상황에서 위즈잉, 리허, 탕이, 루이나이웨이 등 4연승을 더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씨에이민이 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황룡사 쌍등배 2차전 11국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한국시각)에 벌어진다.

▲ 왕천싱.

한편, 일본 주장 씨에이민의 승리로 왕천싱의 9연승은 무산됐지만, 왕천싱은 중국에서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 8승을 거둠과 동시에 세계여자바둑대회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제2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쌍등그룹, 중국장옌황룡사연구회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 왕천싱(왼쪽)과 씨에이민이 대국 인사를 나누고 있다.
TYGEM /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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