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최철한, 농심배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다!
농심배 본선 제9국에 대한 중국 반응
2012-11-30 오후 10:55:45 입력 / 2012-11-30 오후 10:56:48 수정
▲ 최철한(왼쪽)이 왕시의 3연승을 막았다.
"내 손에 쥐고 있고 있던 칼이 의천검(倚天劍:삼국지의 조조가 차고 다녔던 명검)인 줄 알았는데……."
11월 29일 서울 농심본사 도연관 19층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회 농심신라면배 7국에서 중국의 왕시가 한국의 세 번째 출전기사인 김지석을 꺾고 2연승 했다. 왕시가 제14회 농심신라면배 7국에서 김지석을 이겼을 때 이미 그의 3연승은 예약된 것이었다고 예측했다.
왕시가 6국에서 일본기사를 이겼을 때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 네티즌들은 7국에서 왕시가 김지석에게 승리를 거두었을 때 한물 간 것으로 여겼던 왕시의 선전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김지석은 비록 세계대회 선수권자는 아니지만 중국갑조리그 주장전 7전 전승 등으로 볼 때 한중 대결에 있어서는 세계대회 선수권자 못지 않는 두려운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큰 벽을 넘었고 자기 몫을 다해준 것 같다."라고 왕시의 승리를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바둑리그에서 세차례 MVP를 차지한 김지석을 이겨 중국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응원하기도.
익일 예상대로 왕시는 안자이노부아키를 가볍게 제압하면서 3연승을 기록했다. 3연승을 달성한 후 왕시는 "3연승이 나의 목표가 아니다. 최철한과 한번 기량을 겨루어 4연승을 달성해야 비로소 만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최철한과 박정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9국을 맞았는데 박정환은 마침 중국에서 갑조리그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9국에서는 최철한이 출전하게 되는 상황이다. 최철한과 왕시은 모두 정상급기사이지만 두 사람이 대결을 벌일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 대국을 앞두고 딱 한번 대결을 펼친 것이 2005년 제1회 일월성배 한중대항전 때이며, 당시 최철한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 왕시.
결국 제2차전 9국에서 두 사람이 맞붙은 결과 왕시는 최철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승에 만족해야 하면서 이번 2차전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대국이 끝난 직후 중국 포탈사이트인 소후(www.sohu.com)에는 두 사람의 대국을 풍자한 만화 한 편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만화에서 왕시는 자신의 부러진 칼을 보면서 "내 손에 쥐고 있고 있던 칼이 의천검(倚天劍:삼국지의 조조가 차고 다녔던 명검)인 줄 알았는데……."라고 한탄하며 뒤돌아 서자 최철한이 "의천검이라고? 내 칼은 독(毒) 방망이야!"라며 무대 뒤로 사라져 가는 왕시를 의기양양하게 쳐다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날 바둑내용을 보면 어제 큰소리쳤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왕시가 이겼다면 중국우승을 거의 확정지었을 것이다. 아쉽지만 그래도 3연승을 한 것은 자신의 몫은 다 한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왕시가 나이가 한 살 더 많고 예전 성적으로 볼 때 최철한의 객관적으로 더 뛰어났다. 당일 컨디션으로 볼 때도 왕시는 기세는 높았지만 피로감은 더했을 것이다. 연속 3판 상대의 대마를 잡으며 완승을 거두었던 왕시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잘 싸웠다.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왕시가 오늘 새로운 충격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그의 3연승은 이미 중국팀에 큰 힘이 됐다. 그가 패했지만 우리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고 감사하다고 격려를 해야 한다. 왕시가 이후에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중국의 한 매체는 "최근 슬럼프에 있는 최철한이 다시 한번 농심배 영웅의 풍모를 드러냈다. 제12회때 4연승을 거두면서 그는 농심배에서 이미 11승을 거두었다. 이런 기록은 이창호(19승3패), 씨에허(14승3패)에 견줄만한 성적이며, 만약 10국에서 다시 승리를 거둔다면 창하오(11승7패)의 기록까지 뛰어 넘어 역대 세 번째 다승자가 된다."고 보도했다.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일정
본선 1차전 (1국~ 4국) 2012년 10월 16일~ 10월 19일/ 한국 부산
본선 2차전 (5국~ 10국) 2012년 11월 26일~ 12월 1일/ 중국 베이징
본선 3차전 (11국~14국) 2013년 2월 26일~ 3월 1일 / 중국 상하이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