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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한중 수퍼대항전 되나?

농심신라면배 2차전 서울서 6경기-한중전 치열할 듯

2012-11-24 오전 11:23:49 입력 / 2012-11-24 오후 12:28:52 수정

한중일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 2차대회가 오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농심본사에서 개최된다. 이번 2차전은 5~10국 6경기가 벌어지게 되는데 최종 3차전에 나설 한중일 선수들이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것인지 관전 포인트다.

▲ 탄샤오(왼쪽)를 잡은 이호범.

지난 달 벌어진 1차전에서 첫 주자로 나선 중국의 탄샤오가 이동훈을 꺾는 등 3연승을 거두었고 이호범은 탄샤오를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중전은 무승부다. 한국이 개막식에서 부전을 뽑아 오더에 여유가 있고, 남아 있는 일본선수들 중에서 한국을 위협할 만한 상대는 없기 때문이다. 한중 모두 4명씩 남았다. 한국에서는 이동훈이 낙마했지만 중국에서는 에이스라고 할 만한 탄샤오의 희생이 더욱 뼈저리다.

남아있는 선수는 한국은 랭킹2위~4위 박정환 최철한 김지석에다 1차전 마지막 승자 이호범 등 4명이다. 중국도 셰허 장웨이제 천야오예 왕시 등 4명. 일본은 무라카와다이스케(90년) 안자이노부아키(85년) 후지타아키히코(91년) 등 3명이다. 
 
●○…2차전은 본격 한중전 불꽃 튈 듯

2차대회는 최종 한중전에 대비해 1명이라도 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백병전이 전개될 것이다. 가장 변수가 적은 일본부터 살펴보자. 작년 농심배에서 일본은 다카오신지 사카이히데유키 하네나오키 유키사토시 아먀시타게이고 등 유수의 타이틀 보유자로 대표선수단을 꾸렸지만, 사상 처음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올해는 다카오신지 이외에는 이름도 사실 낯선 '젊은 피'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는 어차피 중견기사들이 밀리니 신예선수로 바꿔보자는 작전의 일환이지만, 일본이 농심배에 임하는 태도가 전처럼 적극적이지 않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어차피 한국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기 어려운 터라 2차대회에서 이미 한중일삼국지가 아니라 한중수퍼대항전이 될 공산이 크다.

▲ 최철한(왼쪽)과 김지석.

다음 한국이다. 먼저 맏형 최철한은 이 대회 여섯 번째 출전으로 경험이 풍부하다. 2010년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짓는 등 본선에서 10승4패의 호성적. 다만 최철한은 최근 대국수가 너무 빈번하여 심히 괴로운 상황이다. 삼성화재배 4강전 olleh배 결승을 연일 치르느라 녹초가 되었다. 더욱이 이세돌과의 8번기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몹시 다운이 된 상황. 따라서 출전 순번이 후순위가 될 공산이 있다.

대회 세 번째 출전인 김지석은 농심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였다. 출전만 하면 2~3승은 기본으로 한다. 특히 작년엔 야마시타게이고 탄샤오 파오원야오 구리 등을 연파하며 4연승을 안겼다. 따라서 2차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바로 김지석이어서 허리보다는 좀 더 후반부에 배치 될 지도 모르겠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박정환은 명목상으로는 주장이다. 그러나 농심배에 처음 출전하기 때문에 단체전 국가대항전의 분위기에서 아직 어색하다. 따라서 의외로 2차전부터 출격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박정환의 성적이 한국의 우승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 그는 응씨배결승 춘란배 8강에 진출하는 등 쾌조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단체전의 부담만 떨쳐낸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봄 직하다.

2차대회에서 가장 먼저 나서 일본 선수와 만나게 될 이호범은 1차전에서 탄샤오를 제쳤다. 대회 초반 중국과 많은 격차가 날 위기에서 한국을 구한 셈이다. 스스로 3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하듯이 일본과 중국선수를 각 한차례씩 꺾어 주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그의 바람대로 2승을 추가할 수 있다면 한국은 일단 한중전에서 우위로 출발할 수 있다. 

▲ 천야오예.

한편 지난해 우승국 중국이다. 랭킹1위 천야오예는 2006년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출전했다. 생각만큼 농심배에서는 그리 좋은 기억이 없지만, 올해 세계기전에서 24승6패로 가공할 활약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바이링배에서 탕웨이싱을 2-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여 생애 첫 세계타이틀을 거머쥘 기세. 다만 그는 한중천원전에서의 완승 등으로 최철한에게 강점이 있기에 최철한의 등판에 맞춰 천야오예도 '맞춤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셰허는 지난해 김지석 원성진 이창호를 연파하며 막판 3연승으로 중국의 두 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사나이. 역대전적 14승3패로 농심배 만큼은 중국최강이다. 우승을 확정짓고 셰허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9단으로 승단하기도 했다. 아마 주장으로서 마지막에 배치될 듯하지만, 의외로 중국의 허리진이 밀리게 되면 조기 등판할 가능성도 꽤 있다.

랭킹7위 장웨이제는 2011년 LG배를 우승하며 강자로 떠올랐지만 농심배에는 처음 출전했다. 한국선수들은 그리 어려운 선수로 여기지 않고, 올 세계대회에서 11승7패를 기록할 정도로 '그저 그런' 기사. 다만 지난 9월 박영훈 야마시타게이고가 출전한 한중일명인전에서 박영훈을 꺾고 우승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제나 제몫 정도는 해주는 선수.

랭킹8위 왕시는 중국선수 중 가장 약체가 아닐까 싶다. 세계무대에서는 별로 보여준 것이 없다. 올해만 해도 비씨카드배에서 고마쓰히데끼에게 패했고 바이링배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또한 LG배 삼성화재배에서도 탈락했다. 다만 바이링배와 삼성화재배에서는 예선 결승까지 진출할 정도로 기본 기량은 있다.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대표.

●○…중국 허리진을 공략하라

일단 2차전 첫 대결은 이호범과 일본의 후지타아키히코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후지타는 일본 신인왕전에서 준우승까지 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다. 일본이 대체적으로 기량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후지타는 지난 9월 2012 국제신예바둑대항전에서 이지현에게 승점을 따냈을 정도로 '한칼'이 있다. 그러나 이미 첫 승을 올린 이호범이 부담을 덜고 나선다면 충분한 승리가 예견된다.

이호범이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중국에서는 왕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일단 여기가 승부처다. 중국의 경우 남은 4명의 주자 가운데 왕시와 장웨이제가 비교적 약한 상대들이다. 허리진이 속절없이 무너지면 급격히 균열이 간다. 따라서 '리틀이세돌' 이호범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다.

다만 이호범도 안정된 기량이 아니라는 점이 거슬린다. 이호범은 지난 1차전에서 거함 탄샤오를 잡고서 연이은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급기야 '삭발투혼'을 발휘한 뒤에야 2승을 거두었다. 중국의 왕시 장웨이제는 전투에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집요함은 이호범보다 우위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터.

한국이나 중국이나 6경기에서 6연승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는 이호범 다음으로는 김지석이 나올 공산이 크다. 중국에서는 왕시 장웨이제 선에서 2차전을 끝내려고 할 것이다. 최종 3차전에서는 최소 2~3명은 남아있어야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호범 김지석 선에서 2차전을 끝내야 하고 중국의 경우 주장급인 천야오예나 셰허를 불러내야만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선수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패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다.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를, 13회 대회는 중국이 패권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0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를 기록하고 있다.

농심신라면배는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농심이 후원한다.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팀에게는 2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 외에도 3연승을 거둔 기사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후 1승씩 추가 때마다 1천만원씩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일정
본선 1차전 (1국~ 4국) 2012년 10월 16일~ 10월 19일/ 한국 부산
본선 2차전 (5국~ 10국) 2012년 11월 26일~ 12월 1일/ 한국 농심본사
본선 3차전 (11국~14국) 2013년 2월 26일~ 3월 1일 / 중국 상하이
TYGEM /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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