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내 생애 최고의 날!
- 가수 김장훈, 바둑 응원오다
2012-11-14 오후 6:20:34 입력
▲ 가수 김장훈이 이세돌vs최철한의 복기를 멀리서 보고 있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 별어지고 있는 유성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기부천사, 독도지킴이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있는 가수 김장훈.
"원래 내일 오려고 했는데 오늘 두 판 모두 2:0으로 끝나버리면 스케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일정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달려 왔습니다."
첫 마디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 풍긴다.
삼성화재배의 흐름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준결승전의 승자 이세돌과 구리가 포토 존에 설 때 김장훈이 큰 소리로 축하를 건넨다.
▲ 대국장에서 이세돌, 구리와 함께.
반가운 손님의 등장하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진다.
"바둑을 응원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가 큰 힘이 되진 않겠지만 바둑이 홍보되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돕고 싶었습니다."
프로기사들과 포즈를 취하면서 시원스럽게 말을 잇는다.
확실히 인터뷰가 뭔지 아는 연예인이다.
▲ 커피숍에서.
커피숍에서 조훈현 국수를 만나자 허리를 90도로 꺾으면서 반가움을 표하는 김장훈.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이 바로 조국수님이십니다. 영광입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기도 하네요."
조 국수도 활짝 웃으며 반긴다.
"멀리까지 응원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자 또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에워싼다.
김장훈의 대국장 방문은 저 많은 카메라를 통해 다양한 언론매체를 타고 세상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 색다른 이야기가 얹혀지니 한결 풍성한 느낌.
후원사 측에서 흐뭇할 듯 싶다.
아무튼 바둑대회의 흥행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원래 어머니가 저를 프로기사로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어렸을 때 장수영 사범님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때 열심히 했으면 지금 바둑계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수도 하하하하"
사회에서 1급 바둑이라는 김장훈.
연예계에서 엄용수와 맞수라고 알려지는데 서로 대결은 회피한다고 했다.
"붙고 싶긴 하지만 지는 쪽이 치명상을 입잖아요. 연예인들 자존심도 엄청 세거든요."
▲ 기념대국의 기록은 박지연 여류국수가 맡았다(?)
조국수와의 기념대국은 4점으로 정해졌다.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듯 초속기로 뚝딱뚝딱 반상을 채운다.
조국수의 맹렬한 흔들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바둑을 두어가는 김장훈.
그러나 후반 방향착오로 삐끗하면서 밀려버렸다.
"이 수가 이상했어요. 그 이전까지는 호쾌하게 잘 두셨는데."
"국수님이 귀를 노리시는 것같아 그쪽을 의식하다 보니 쩝"
지도대국인데도 패배가 아쉽다는 표정이다.
이세돌9단도 김장훈의 바둑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 기념 바둑판 전달.
복기가 끝나고 대국했던 바둑판에 조국수가 사인을 해 전한다.
"제 생애 최고의 날입니다.
김장훈이 감격에 겨워 바둑판을 들고 환호한다.
"언제 독도에 함께 가서 바둑을 둡시다."
"좋습니다. 언제든지 연락하십시오."
두 사람이 독도대국을 기획한다.
그들은 말이 나오면 실행하는 결단의 승부사들이다.
언젠가는 이뤄질 것같은 예감.
"늘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이뤄져서 너무 좋습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팬에게 조국수님 이세돌 사범님은 신적인 존재지요. 황홀합니다."
그러자 프로기사들도 답례한다.
"바둑을 응원와주시니 우리가 더 고맙죠. 감사합니다."
화끈한 사나이 김장훈은 주변에서 사진찍기 원하는 모든 이들과 흔쾌히 포즈를 취한다.
바둑을 응원하러 온 가수.
바둑팬들이 당신을 기억하고 응원으로 갚을 것이다.
이런 게 사랑의 품앗이일 테니까.
TYGEM / 김종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