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中네티즌 "또 반집패, 구리가 비참하다!"
이세돌vs구리의 34번째 대결 결과에 따른 중국 반응
2012-12-13 오후 5:53:54 입력 / 2012-12-13 오후 6:13:33 수정
▲ '세기의 대결'을 향한 취재열기.
중국바둑은 한국바둑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세돌과 구리의 34번째 대결에서 이세돌이 승리를 거두면서 동시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가져갔다. 12월 13일 오전 11시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이 구리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4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결승2국에서 구리가 이겼을 때만 해도 중국 바둑팬들의 반응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높았다. 하지만 결국 끝내기에서 가슴을 조이며 지켜보던 중국 바둑팬들은 반집패라는 청천벽력 같은 결과를 보고 다시 한번 이세돌의 존재에 대해 절망을 맛보았다.
패한 구리는 그래도 행복해 보였다. 그는 이세돌과 바둑을 둘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종 승부가 가려진 후 그는 "금년 성적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컨디션이 조금씩 살아났다. 비록 이번 시합에서 졌지만 나는 전성기의 내가 다시 되살아난 느낌이다. 모두가 안심해라. 내년에 나는 계속 노력해서 세계대회 결승무대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40세, 50세, 60세까지 둘 것이다. 이번에 나와 이세돌은 세번째 세계대회 결승전을 두었는데 평생 그와 100번의 공식시합을 둘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이기면 원래 몇 마디 준비를 해 가지고 왔는데 졌으니 좀 우울하다. 그러나 이세돌과 60세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기 위해서라도 나도 결혼을 해야겠다!"라고 말하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또 반집패, 구리가 비참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두 번의 패배 모두 반집패라는 것이 너무 아쉽다는 내용의 글이 가장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100여 집의 대마가 두 차례의 반 집보다 못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구리가 너무 저돌적이었으며, 이세돌은 예리하게 전체 국면을 잘 분석했다. 마치 이창호의 전성기 시대가 다시 되살아 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끝내기 단계에서 마음을 조리다가 결국 "구리의 끝내기는 정말 피를 토하게 만든다."라고 아쉬워했다.
한 네티즌은 한중 축구에 빗대어 한중 바둑의 차이를 말하면서 "중국바둑은 한국바둑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중국인은 천성이 한국인과 같이 인내와 승부에 대한 갈망이 없다. 축구와 같다. 전혀 영혼이 없다. 반집의 차이는 단지 표면적인 것이다. 내면적인 차이는 그것보다 더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삼성화재배에는 이세돌의 계략이 있었다. 이세돌의 이기는 법은 첫 판은 최선을 다해서 이겨 기세상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두 번째 판은 상대를 괴롭히며 상대의 기를 빼 놓은 다음에 포기해 상대의 목적의식을 마비시켜 버린다. 마지막 판은 상대가 실수하기만 기다린면 된다. 중국기사는 이세돌의 함정에 빠진 횟수가 적지 않은데 지난 번에는 씨에허가 당했고, 이번엔 구리가 당했다."라고 분석했다.
만약에 이세돌이 당대 세계1인자라면 구리는 아마도 그 바로 밑인 세계1.1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삼성화재에 감사한다. 삼성화재배가 없었다면 누가 이렇게 친히 이렇게 위대하고 훌륭하고 대국을 볼 수 있겠는가?
"끝내기 때 아주 아쉬웠지만 아주 격렬한 대국이었으며, 상당히 훌륭한 대국이었다. 두 천재기사의 걸작에 감사를 드린다. 구리가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세돌에 대한 극찬의 글도 올라왔다. 한 중국 네티즌은 "합쳐서 겨우 1집인데 우승이라니!! 이세돌이 세계 최강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근 이세돌의 성적을 분석하면서 "이세돌은 제2회 비씨카드배에서 창하오에 3대0으로 이긴 이후 최근 제3회 2012 olleh배 오픈챔피언십에서 최철한에 3대1로 승리를 거두기까지 번기 대국 10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 또 삼성화재배에서 구리에게 2대1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누가 이세돌의 번기대국 연승을 막을 것인가? 이세돌은 또한 한국 명인전에서 백홍석과 5번기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검토실에서는 중반단계에서 이세돌이 실리를 챙기면서 전투가 이어질 때 중국 총감독인 위빈은 "현재의 형세는 내 생각에는 백이 괜찮다. 하지만 구리가 앞서 더욱 매서운 수단이 있었는데 백120으로 직접 뚫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랬다면 아마도 한방에 끝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수단을 놓친 구리에 대해서 그는 "구리라고 꼭 완전하게 수읽기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안전한 착수법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아쉬워 했다.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