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절친' 목진석 안조영, '친구따라 본선가지요'
목진석 안조영 인터뷰
2013-04-23 오후 7:30:38 입력 / 2013-04-25 오후 12:42:47 수정
프로 세계에서는 '절친’이 많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부터 바둑수업을 같이 받다보니 나이가 얼추 비슷한 또래들은 대개가 20년 이상된 친구사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의 나이 40대나 프로세계에서 30대나 절친의 친밀도는 거의 같다. 그 중 목진석(33)과 안조영(34) 만큼이나 친한 관계도 드물다.
‘쉐르빌 바둑연구실’에 경사가 났다. 그것도 한꺼번에 두 명 씩이나 세계대회 본선에 진입했으니 말이다. 승부에서는 환갑이라 할 나이 '30대 절친' 안조영과 목진석. 그들의 끝나지 않은 얘기를 들어봤다.
■ 안조영(33)
- 오늘 바둑 어땠나?
계속 안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초읽기에 몰린 이후 상대방이 시간공격을 하려다 실수를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 LG배에 3년 만에 본선에 올랐는데 소감은?
너무 오랜만에 올라가서 힘들었지만 무척 기쁘다.
- 3대 장고파라고 알려져 있는데?
장고가 나에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이 꼭 비례하진 않는다. 하하.
- 이제 중견기사라고 부른다. 보통 중견기사가 되면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중견이라고 해도 공부량 등이 많으면 크게 떨어질 거라 생각치 않아서 열심히 공부 중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다 방면에 신경쓰이는 것 이나 관심을 끄는 것이 생기는 것은 젊은 친구들에 비해서 많은 것 같다. 최근에는 바둑'만' 열중하다보니 본선에 오른 것 같다.
- 목표는?
최근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서 목표를 두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한 판 한판 열심히 두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다. 사실 이번 대회는 본선에 올라갔는데, 다른 대회에서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만족스럽다기 보다는 이번 대회가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목진석
- 오늘 대국 내용이 어땠나?
불계승을 거뒀다. 서로 엄청 어려운 바둑이었다. 중반에 조금 괴로운 적이 있었는데, 상대가 실수를 해줬다.
- 안조영도 그렇고, 이번 대회에서 중견기사들의 성적이 좋은 것 같다. 시간과 관계가 있나?
잘 모르겠다. 장고대국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나, 생각할 시간이 많은 것은 실수가 아무래도 적어지고 내용이 좋아지는 것 같다.
- 본선까지 오를 때, 누가 제일 기억에 남나?
3회전 최광호 아마추어와 두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초반에는 잘 풀렸었는데, 중반에 망해서 거의 질 뻔한 바둑이었다. 상대가 실수를 해주는 바람에 겨우 1집반을 이겼다. 그리고 1회전에서 대만의 위정치와 두었던 대국도 내용이 좋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다.
- 중견기사로서, 정상급 젊은 기사들에 비해 '밀린다'는 생각이 드는지?
나이가 들어서 힘에 부치는 것은 아닌데, 주위에서 그렇게 부르니까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자꾸 주위에서 '이제는 힘들다'라는 식으로 몰아가는데 나는 아직도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랭킹도 더 끌어올리겠다. 공부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 목표는?
목표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힘들게 올라왔으니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