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역시 이세돌! 2년 연속 결승 진출!
준결승서 콩지에 상대로 167수만에 불계승 거둬
2012-12-06 오후 5:21:12 입력 / 2012-12-06 오후 7:59:16 수정
6일 중국 항저우에서 벌어진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쿵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세돌 9단은 장웨이제 9단을 누르고 올라온 천야오예 9단과 우승을 다툰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이세돌의 완력이 돋보인 대국이었다. 흑을 잡은 이세돌은 초반 쿵제의 우변 젖힘 선수활용에 끊어서 반발했는데 이 수가 기세의 호수. 이세돌의 매서운 반격에 쿵제는 우변 백 한점을 버리고 상변 흑5점을 잡아 바꿔치기 해 일단락됐지만 이는 선수를 뽑은 이세돌이 만족스러운 결과. 결국 좌변에 젖히는 수(흑67)가 이세돌에게 돌아와서는 호조의 흐름이 이어졌고, 그 흐름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167수 끝, 이세돌의 불계승.
이날 타이젬에서 이세돌 대국을 해설한 안형준 3단은 "초반 우변 반발이 적절해 흑에게 흐름이 넘어왔다. 이후는 흑이 그대로 밀어붙인 바둑으로 완승이라 할 만하다."라고 총평하기도.
이세돌은 이날 승리로 2회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비씨카드배와 춘란배를 안으며 유일한 세계 2관왕에 올랐던 이세돌. 그러나 올해는 비씨카드배, 바이링배, 농심신라면배 등 주요 기전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연말 부쩍 힘을 내며 삼성화재배, 춘란배, 명인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이세돌의 귀환'을 암시하고 있다.
▲장웨이제를 꺾은 천야오예(오른쪽)
지난해 셰허를 상대로 2-1로 첫 춘란배 우승 감격을 안은 이세돌이 과연 두 번째 춘란컵에 입맞춤을 할 수 있을지. 천야오예와의 결승 3번기 일정 및 장소는 미정이다.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인 춘란배는 본선에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 미국 등 나라에서 24명의 선수를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기전이며 격년제로 열린다. 춘란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덤은 중국룰에 따라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다.
TYGEM /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