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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화의 롤 모델은 체스!

실내무도게임에 26개국 참가-한국은 아직 하위권

2013-07-01 오전 9:43:59 입력 / 2013-07-01 오전 11:16:27 수정

▲ 야구의 시구(始球)나 축구의 시축(始蹴)처럼 대규모 체스대회의 오프닝 세리머니의 일종인 시수(始手) 장면이다. 시수를 하는 이는 (사)대한체스연맹 현인숙 회장. 그 좌측으로 세계체스연맹 사무총장이자 이번 대회 체스종목 총 책임자 이그나시오스룡(싱가포르), 송진우 체스종목 조정관, 알타헬(UAE) 아시아체스연맹 사무총장, 아분도(필리핀) 아시아체스연맹 부회장.

외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노라면 체스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 유명한 해리포드시리즈에서 주인공이 체스를 두는 장면은 퍽 인상적이었다. 또 요즘 TV광고에 "퀸을 움직여보세요!" 라는 대사도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도 체스는 많이 대중화되어가는 중이다.

인천실내무도경기에서 바둑과 형제종목인 체스가 30일 오후 4시부터 열렸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연속으로 정식종목이 되었던 체스. 굳이 '세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실내무도아시안게임 참가국수가 26개국에 이른다(바둑은 11개국). 체스경기장은 중앙 중동 서남 동남아시아 등 각 지역마다 골고루 분포되어있어 인종과 지역을 떠나 세계화를 몸소 느낄 수 있다.

바둑과는 달리 일찍이 세계화를 걷고 있는 체스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바둑의 세계화를 외치면서 결코 체스를 외면에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국 체스는 세계 80위 수준.

▲ 한국체스의 일인자 이상훈은 현재 레이팅 2153점이다. 세계최고수 마그너스칼슨(노르웨이)은 2862점. 그리고 이번 대회 최고수는 레쾅림(베트남)는 2712점.

▲ 센콥타(인도 2548점)와 이상훈(2153점)의 1라운드. 레이팅이 150점차면 열판에 세판 정도 이길 수 있는 차이며, 400점 차이면 열판에 한판 정도의 확률이라고.

체스는 이번대회에 클래식 남여, 레피드, 블리츠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4개 종목은 제한시간에 따라 나눈 것이다. 클래식은 제한시간 각 1시간30분+매수 30초증가, 레피드는 각 15분+10초증가, 블리츠는 3분+2초증가.

여기서 '+증가'라는 개념은 체스의 고유영역인 이른바 '초읽기.' 예를 들어 '+10초증가'의 경우, 한 수를 4초에 두었다면 6초의 시간이 더 세이브되는 상황을 말한다. 따라서 각 15분+매수 10초증가 경기에서, 첫수를 두는데 3초가 걸렸다면 15분 7초가 남은 시간이 된다. 따라서 각 1시간30분+매수 30초증가의 경우는 제한시간이 실제로는 2시간을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

세계적 권위의 체스대회는 국가대항 단체전으로 올림피아드가 있다. 160개국 정도가 출전하는 단일 세부종목 최다국가를 자랑한다. 격년제로 열리며 내년 대회는 노르웨이 트롬쉐에서 열린다. 또 개인전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대회는 세계챔피언십이다. 역시 2년마다 열리며 바둑으로 치자면 응씨배다. 현재 마그너스칼슨(노르웨이)이 랭킹은 가장 높지만, 세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공식챔피언은 인도의 아난드.

아시아권에서는 아시아대륙선수권이 가장 권위가 있으며, 또 세계챔피언십 예선도 겸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리아오픈대회를 20개국 선수를 모아서 2008년 개최한 적이 있다.

▲ 국내랭킹 24위 안성민(오른쪽)-시아(인도네시아). 체스는 기록을 선수 스스로가 하며, 경기 후 아비터(심판)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 체스경기장을 꽉 메운 관전객과 취재진. 오른쪽은 여자 클래식 개인전.

▲ 몽골 선수와 맞붙는 오민아. 한국여자랭킹 18위이며 현재 고1.

▲ 또 한명의 기대주 조연희(왼쪽)는 한국여자랭킹 14위이며 현재 중1.

▲ 여자선수들이 체스에 열중하는 모습. 바둑의 진지함과 다를 바 없다.

▲ 체스 테이블은 바둑테이블보다 약간 높으며 보다시피 머리를 싸맨다든지 턱을 괴는 등의 포즈는 자유롭다.

▲ 국제심판 '아비터'의 모습. 한국에는 아비터가 5명이 있는데, 가장 먼저 국제심판 자격증을 딴 정은경 씨(왼쪽).

▲ 대회장에는 엄격한 통제지만 관객들은 조용히 내부에서 관전할 수 있다. 단, 핸드폰 울림 등 경기에 방해요인이 생기면 자원봉사자라도 20달러를 벌칙을 물어야 한다. 사진은 취재진이 유명선수들의 체스실황을 바둑처럼 인터넷으로 실시간 보고있는 장면.

▲ 필리핀 감독과 세계체스연맹 사무총장과의 환담.

▲ 카타르의 아줌마 선수(왼쪽)와 중앙아시아 출신 코치. 바둑으로 치면 검토실 같은 곳인데 일반인은 출입엄금이다.

▲ 카다르 베이비(4). 곧 체스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 인천실내무도대회 체스종목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송진우(왼쪽)씨. 대한체스연맹 사무차장이기도 한 그가 오민아의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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