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월랭킹 1위로 등극한 박정환
외톨이는 박정환이었다.
지난 7월3일 막을 내린 제10회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 결승에서 외톨이 박정환은 중국의 저우루이양에게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한국바둑의 전반적인 침체기에 돌입하는 시점이어서 유저들이 외톨이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박정환도 거센 중국의 파도를 넘지 못했다. 대회 규정상 결승에 오른 ID는 본명을 밝히기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명을 공개한다. 외톨이는 박정환이다.
2009년 혜성처럼 등장한 외톨이는 당시 기사직 잠정 은퇴를 결정한 이세돌이 타이젬에서 화를 푼다고 소문이 났었다. 당시 외톨이가 얼마나 대단했냐 하면, 메인에도 걸리지 않았던 '동양증권배 관전기'란에 매일 6000명 이상의 유저가 클릭할 정도로 외톨이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었고, 심지어 주요 일간지에도 외톨이의 존재에 대해 대서특필했으며, 이세돌이 훗날 바둑계로 복귀하자마자 바둑TV와의 인터뷰에서 외톨이는 자신이 아니라는 방송이 나가기도 했다.
대략 4~5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외톨이는 이세돌이라고 믿는 유저들이 있다. 하기야 인터넷 바둑의 속성이 익명성이라면,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으면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그 명제는 거짓일 수밖에 없다.
외톨이 박정환은 2011년 후지쯔배 세계선수권 등 총 10번의 타이틀을 따 낸 한국바둑의 현재권력이다. 그러나 타이젬에서 만큼은 비운의 철권이다. 이번 동양증권배에 준우승을 포함하여 총 4번의 준우승만 경험했다. 동양생명배에서 2009년 daxiang 2011년 hope(P)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2011년 공짱조폭, 그리고 2013년 저우루이양에게 패했다.
외톨이는 이미 보도를 통해 알다시피 중국리그에서 거의 다승왕에 가까울 정도로(6승1패) 맹활약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서 성적이 주춤하다. 그러나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외톨이여서 잠시 스쳐가는 슬럼프라고 해두자. 그는 분명히 말했다. 타이젬 대국실에 있는 동안 행복했고 유저들의 성원을 결코 잊지 않노라고.
이 기사를 작성하는 순간 들어온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한다. 외톨이 박정환이 랭킹1위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타젬유저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번에는 오래오래 1위에 머물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외톨이 화이팅!'
"아, 외톨사범! 저우루이양이 새로운 ID를 만들었다는데, 외톨이에게 공개 결투를 신청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