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배
주강배 4강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내일(24일) 오전 9시-한한전 중중전 4강 대결
2013-12-23 오후 8:05:34 입력 / 2013-12-23 오후 10:22:11 수정
▲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W)이창호-(S)박정환.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의 매머드 세계기전 주강배 4강전이 한한전 중중전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강동윤-최철한-박정환 시드조(S)와 조훈현-유창혁-이창호 와일드카드조(W)가 맞붙고, 스웨-저우루이양-천야오예 시드조(S)가 구리-창하오-쿵제 와일드카드조(W)가 맞붙는다.
돌아오는 길을 멀었지만 결국 당초 계획대로 되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치러진 16개조의 순위결정전 스위스리그에서 한국(S)는 5전 전승으로 압도적 1위가 결정되었고, 중국 두 팀이 4승1패, 한국(W)가 3승2패였지만 개인 승수에서 앞서 4강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자, 이제는 3억5000만원이 어른거리는 시점이다. 비록 '형님 동생' 사이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순위결정전 3일간을 종합해볼 때, 한한전은 아무래도 (S)가 6:4 정도로 앞서는 느낌이며, 중중전은 5.5:4.5로 역시 (S)가 앞서는 느낌이다.
일단 최철한 박정환이 너무 컨디션이 좋다. 최철한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창하오 저우루이양을 완벽하게 초전박살을 내며 ‘중국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4강전 상대인 유창혁과의 역대 전적도 원사이드하다. 12승5패로 월등히 앞서며 최근 6연속 승리를 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대국이 전무하다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 이번 대회 들어 유창혁은 대만 샤오정하오, 중국 창하오에게 거푸 패하면서 아직 전성시절의 화려한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만 최철한이 극도의 공격으로 나올 경우는 자칫 역공세에 시달릴 수는 있다. 최철한의 우세가 예상된다.
▲ 유창혁-최철한
▲ 조훈현-강동윤
조훈현-강동윤 대결은 강동윤이 역시 우세할 것이다. 상대전적에서는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는데 역시 최근 4년 동안 대국이 없다. 강동윤의 컨디션이 그리 썩 좋은 것 같지 않다는 것이 걸린다. 이번 대회에는 구리 스웨에게 내리 패하면서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나 충분히 질 수 있는 상대에게 패했다는 것이 위안이며, 여전히 상위랭커의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 다만 4강 진출이라는 1차적인 목표를 이룬 조훈현으로서는 강동윤과 반대로 기운이 상승일로에 있다는 것이 변수.
가장 박진감 넘치는 대국으로는 역시 이창호-박정환 전이다. 상대전적 10승6패로 박정환이 앞선다. 그러나 2013년 들어서는 2승2패로 호각. 물론 이번 대회에서 박정환은 중국 쿵제 천야오예를 연파하며 한국에서부터 토털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다만 이창호가 쿵제를 대회 막바지에 꺾은 것은 (W)에서는 길조로 여긴다. 박정환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김지석과 1% 이내에서 승률왕을 다투고 있고, 최철한과는 다승왕경쟁을 1승 차이로 벌이고 있다. 따라서 박정환이 이창호를 꺾는다면 가장 산뜻한 한 해가 된다.
4강전은 내일(23일) 오전9시에 시작하며, 제한시간이 2시간 45분(초읽기 1분 5회)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것이 변수일 수 있다. 조훈현은 “어차피 실력차이가 나니 힘들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W)로서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은 된다.”며 (S)를 압박했다.
(S)나 (W)나 별 차이가 없는 중국의 경우는 쿵제가 변수가 될 것이다. 나이가 비교적 많은 창하오(37)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안정적인 쿵제가 이창호 박정환 미조카미(일)에도 패하는 등 자칫 (W)가 4강 탈락을 할 위기도 쿵제가 만들었다. 구리는 스웨를 꺾을 수도 있지만 쿵제가 천야오예를 이길 수 있는 지 변수.
주강배 세계바둑단체전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16개 팀이 스위스리그로 5라운드의 순위결정전을 가져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준결승에서는 1-4위, 2-3위 크로스토너먼트로 결승진출팀을 가리며 결승은 3명이 상담기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순위결정전의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이며, 준결승은 각자 2시간 45분에 1분 초읽기 5회, 결승은 팀당 4시간 30분의 제한시간에 초읽기 없이 타임 아웃제.
총 상금 500만 위안(8억7000만원)인 제1회 주강배 세계바둑단체선수권의 우승상금은 200만 위안(3억 5000만원)이다. 준우승팀에게는 80만 위안(1억 4000만원), 3위 50만 위안(8800만원), 4위 40만 위안(7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중국 시드팀. 저우루이양 스웨 천야오예.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