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쌍등배
김혜민, ‘괴물손녀’ 꺾고 한국 첫 승!
내일(21일), 6국에서 중국 루자 등판
2014-02-20 오후 5:18:27 입력 / 2014-02-20 오후 5:20:55 수정
▲ 여류국수 김혜민이 한국에 지각 첫 승을 선물했다.
김혜민(28) 한국 여류국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3연승으로 잘나가던 중국의 쑹룽후이의 연승을 저지했던 일본의 후지사와리나를 맞은 김혜민은 20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벌어진 제4회 황룡사쌍등배 제5국에서 145수만에 흑을 들고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에 첫 승을 선사했다.
한국은 이민진 이슬아의 패배 뒤에 거둔 값진 1승이다. 어제 쏭룽후이와의 대결에서 보여주었던 '괴물의 손녀'다운 집요한 맛은 전혀 없었다. 초반부터 김혜민의 노련미 앞에 주눅이 든 리나는 시종 끌려다닌 끝에 항서를 썼다. '괴물'이라 불렸던 일본의 후지사와슈코의 손녀가 후지사와리나.
우하방면 흑 진에서 가볍게 삭감하고자 붙여왔던 백돌이 실속 없이 끊기게 됨으로써 우변 및 하변까지 실리를 빼앗기며 힘들게 끌려갔다. 결국 실리부족 증에 걸린 리나는 좌상귀에서 패로 버텼지만 대가로 우상귀 멀쩡한 백말을 헌납함으로서 실질적인 승부가 나고 말았다. 김혜민의 완승이었다.
▲ 김혜민(승)-후지사와리나 본선5국 장면.
이로써 한국은 김혜민 박지은 최정 3명이 남았고 중국은 여전히 위즈잉 왕청신 차오유인 루자 등 4명이 남았다.
한편 내일(21일) 오후2시에 등판하는 중국의 루자는 중국의 여류국수. 한국 여류국수 김혜민과 흥미로운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이젬대국실에서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대회가 벌어지는 장쑤성 장옌시는 청나라 국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강북바둑의 중심지였다. 2009년 황룡사연구회 만들고 2011년에는 황룡사 기념관을 건립한 장옌시는 중국갑조리그, 전국여자명인전, 황룡사쌍등배 등 바둑대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황룡사배는 한중일 각 팀마다 5명이 출전해 3개국 연승전으로 치른다. 황룡사배 우승상금은 45만위안(약 8000만원)이며 별도의 연승상금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 1,2회 대회는 중국이 2연패했으며, 3회 땐 박지은 최정 문도원 김혜림 김채영으로 꾸려진 한국이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 어제와 달리 초반 실수로 힘을 쓰지 못한 후지사와리나.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