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산맥배
한국, 허리에서 이겼다! 中에 3:2 승
국수산맥배 1라운드 결과 및 2라운드 대진
2014-08-09 오후 2:57:01 입력 / 2014-08-09 오후 11:17:52 수정
▲ 한국 승리의 주역. 김승재 강동윤 김현찬이 각각 탕웨이싱 탄샤오 추쥔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의 허리가 더 강했다!
9일 오후2시부터 영암군 한옥호텔 영산재에서 벌어진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한중 단체대항전 1라운드에서 한국이 강한 허리힘을 과시하며 중국을 3:2로 물리쳤다.
18연승을 질주하고 있던 한국의 에이스 박정환이 난적 천야오예와의 주장전에서 패퇴한데 이어 믿었던 이세돌 마저 퉈자시에게 패점을 안으며 1라운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했다.
하지만 강동윤 김현찬 김승재가 각각 탄샤오 추쥔 탕웨이싱을 격파하며 중국을 3:2로 제압, 한국에 1라운드 승리를 안겼다. 박정환과 이세돌의 패배는 아쉽지만 허리층에서 선전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
3장전 강동윤-탄샤오 대국이 이번 1라운드의 하이라이트였다. 박정환의 18연승 행진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강동윤 또한 오늘 대국을 승리하며 16연승을 질주,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 탄샤오와 맞선 오늘 대국에서도 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강동윤은 오늘 대국에서 초중반 화끈한 대마 공격에 이은 붙임의 묘수 두방으로 탄샤오의 돌을 포획하며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 3장전 강동윤(승)-탄샤오. 강동윤이 탄샤오를 제압하며 16연승 질주.
5장전 김승재-탕웨이싱의 대국도 볼거리가 많은 승부였다. 김승재는 탕웨이싱과 묘한 악연이 있었다. 상대전적에서 2전 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승부가 모두 1년의 간격을 두고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결승전에서 펼쳐진 것. 공교롭게도 2012년 8월7일과 2013년 8월7일로 대국이 벌어진 날짜와 160수 백불계승이라는 수순과 결과 마저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 백을 들고 대국에 임한 김승재는 침착한 반면 운영과 정확한 끝내기로 반집승을 거두며 '탕웨이싱 징크스'를 끝장냈다. 국후 김승재는 "초중반 불리한 바둑이었는데 상대가 낙관을 했는지 후반 끝내기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왔다"고 총평했다. 김승재는 올해 전적 35승11패, 최근 8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음 2라운드도 기대가 된다.
4장전 김현찬-추쥔 대국은 두 선수간의 첫 대결이었다. 세계 무대 경험은 추쥔이 많지만, 본 대회 국내선발전 예선 결승에서 박영훈을 누르고 한국 대표로 선발된 김현찬에게 기대를 걸어봤던 판. 후반 집중력이 강한 한중의 대표적인 슬로우스타터 대결이었던 만큼 예상대로 미세한 승부가 이어졌다. 김현찬이 조금 더 정교한 끝내기를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화제가 되었던 박정환의 연승 숫자는 18에서 멈췄다. 중반 승부처에서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다 천야오예의 반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제(8일) 서울에서 KB리그 대국을 소화하고 전남 영암으로 내려 온 일정이 너무 빡빡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느낌.
이세돌-퉈자시의 2장전은 이름값에서는 이세돌이 단연 앞섰지만 가장 최근 대국인 작년 LG배 16강전에서는 퉈자시가 승리를 거둔 후 여세를 몰아 첫 세계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시종 난타전으로 진행된 대국에서 퉈자시가 냉정한 수읽기로 이기는 길을 찾아갔다.
▲ 5장전 김승재-탕웨이싱. 김승재와 탕웨이싱은 2012년과 2013년 '8월7일'에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결승에서 2년 연속 만나 두판 모두 160수 백불계승으로 탕웨이싱이 승리한 바 있다. 백을 들게 된 김승재가 징크스를 끝장내며 승리를 거뒀다.
▲ 4장전 김현찬(승)-추쥔. 김현찬이 추쥔을 꺾으며 한국이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국후 김현찬은 "상대가 대마를 잡으러 오는 과정에서 손해를 입어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는 감상.
한편 함께 벌어졌던 국제페어대회 1라운드에서는 중국의 차오다위안-장웨란, 대만의 린하이펑- 헤이자자 페어가 각각 한국과 일본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두판 모두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한국의 조훈현-오정아 페어는 시간패를 당했고, 대만의 린하이펑-헤이자자 페어는 착수 순서를 어기는 바람에 3집의 벌점을 받은 것.
한국 대표로 출전한 조훈현-오정아 페어는 중국의 차오다위안-장웨란 페어를 맞이하여 중반 유리한 형세를 구축했다. 하지만 중앙 접전 과정에서 오정아가 착수 한 후 계시기를 누름과 동시에 '열' 소리가 들렸다. 착수한 후 시계를 누르는 동작이 약간 늦어 시간패를 당하게 된 것.
순간 대국장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이윽고 조훈현이 "애매하게 되었네"라며 운을 떼었고 복기가 시작되었다. 계시기에 이상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의 시간패로 대국이 종료되었다.
반면 대만의 린하이펑-헤이자자 페어는 헤이자자가 린하이펑의 착수 순서에 착점을 하는 실수를 범해 3집 벌점을 받았지만, 유리했던 형세를 끝까지 지켜내며 반집승을 거뒀다.
2014 국수산맥 한중 단체대항전과 국제페어바둑대회 2라운드는 내일(10일) 오후2시 강진군청에서 속개된다.
한중 단체대항전 2라운드 대진은 주장전 이세돌-퉈자시 2장전 박정환-천야오예 3장전 김현찬-탕웨이싱 4장전 김승재-추쥔 5장전 강동윤-탄샤오. 이세돌-퉈자시, 박정환-천야오예는 주장과 2장의 자리만 맞바꿔 내일 바로 리턴매치를 갖는다. 한국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제페어대회는 한국(조훈현-오정아)과 일본(다케미야마사키-만나미나오), 중국(차오다위안-장웨란)과 대만(린하이펑-헤이자자)이 대결한다.
매 라운드 1장을 주장으로 정해 총15국의 대국을 벌일 한중 단체바둑대항전의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다. 단 2라운드로 승부가 결정되면 준우승 상금은 별도로 없으며, 3라운드를 이벤트 대국으로 치러 승리팀에게 4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
▲ 주장 박정환-천야오예가 돌을 가리고 있다. 주장 돌가리기 결과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흑백이 자동으로 정해진다.
▲ 박정환이 난적 천야오예에게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 2장전 이세돌-퉈자시. 난타전 끝에 퉈자시가 승리를 거뒀다.
▲ 2014 국수산맥 국제페어대회가 1라운드가 벌어지고 있는 대국장.
▲ 차오다위안-장웨란(승) VS 조훈현-오정아.
▲ 다케미야마사키-만나미나오 VS 린하이펑-헤이자자(승).
▲ 한국의 조훈현-오정아 페어가 아쉬운 시간패를 당했다.
▲ 강동윤 박정환 김현찬 김승재. 한국 대표들이 대국이 시작되기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
▲ 2014 국수산맥 한중 단체대항전 및 국제페어대회 1라운드가 벌어진 한옥호텔 영산재 전경.
TYGEM / 진재호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