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이 천야오예를 물리치고 '죽음의 조'에서 먼저 1승을 거두었다. 내일 대진은 탕웨이싱.
1위 박정환 패, 2위 김지석 승, 3위 이세돌 승, 4위 최철한 패…
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은 한국도 중국도 아니었다.
한국바둑 재건의 명암이 걸려있는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32강전 첫날 경기가 오전11시(한국시간) 중국 칭다오(靑島) 샹그릴라호텔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그 결과 한국은 총 11명이 모두 한중전에 출전하여 김지석 이세돌 강동윤 김승재 조한승 이창호 등 6명이 승리하며 대 중국전 승률 5할을 가까스로 넘겼다.
특히 관심을 집중시킨 랭킹1위 간 자존심 격돌이었던 박정환-스웨 전에서는 믿었던 박정환이 스웨의 안정적인 반면 운영에 말려들어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중반 들어 중앙전을 전개하던 스웨는 중앙 흑 한 점을 끊어가면서 오히려 중앙을 틀어막게 되어서는 유리한 국세가 이어졌다. (218수끝, 백불계승)
그보다 먼저 끝난 랭킹2위 간 맞대결 김지석-천야오예 전에서는 김지석이 시종일관 우상귀부터 전투로 몰아가면서 기세를 올리며 쾌승을 거두었다. 수수는 제법 긴 268수까지 갔지만 난전으로 말미암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끝났다. 김지석은 박정환과 더불어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군의 하나.
김지석과 같은 '죽음의 조' 최철한-탕웨이싱 대결은 호방하게 전투를 역시 벌려갔지만, 수읽기 미스를 범한 최철한이 143수만에 대마를 헌납하며 불계패를 당했다.
다시 승전보는 이어졌다. 이세돌이 1999년생 신예강자인 쉬자양에게 승리를 거둔 것. 바로 이 32강전을 마치고 티베트 라싸로 10번기 7국을 위해 출발하는 이세돌은 163수만에 쉬자양의 대마를 잡으며 넉 아웃, 순조로운 컨디션임을 과시했다.
또 강동윤이 중국의 1998년생 천재라는 양딩신을 맞아 183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었다. 이 밖에도 김승재 조한승이 중국의 우광야 위빈을 차례로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 랭킹1위 맞대결이었던 스웨-박정환 복기장면.에이스급이 분전한 반면 한국의 허리진은 중국의 에이스급에게 맥을 추지 못했다. 이원영은 퉈자시에게, 강승민은 저우루이양에게 각각 패해, 앞으로 남은 대국에서 2승씩을 거두어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홍일점으로 출전한 김윤영은 중국의 랴오싱원에게 가장 먼저 항서를 썼다.
한편 16명이 본선에 출전한 중국은 스웨 퉈자시 저우루이양 탕웨이싱 8명이 승리를 거두었다. 그 외 일본은 다카오신지 무라카와다이스케 등 2명이 승리했다.
6월의 LG배에서 8강에 4명이 진출했고, 7월의 바이링배에서는 8강에 5명이 진출하는 믿을 수 없는 쾌거를 선사한 한국. 또 다시 8월의 삼성화재배에서 들불처럼 일어날 것인가. 아직은 첫판에 불과하지만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다. 내일(27일) 오전11시부터는 더블일리미네이션 제2국이 펼쳐진다. 내일 8명의 16강 진출자 중 한국은 과연 몇 명이 이름을 올리게 될까.
타이젬에서는 국가대표 전력분석관 '김분석' 김성룡의 해설로 27일 오전11시부터 각 대국실에서 생중계를 실시한다. 또한 내일 역시 1시간 간격으로 마칠 때까지 속보를 전해드린다.
▲ 조한승(승)-위빈.(사진일부출처=중국sina.com)
▲ 멍타이링-이창호(승)
▲ 김승재(승)-우광야
▲ 강동윤(승)-양딩신
▲ 강승민-저우루이양(승)
▲ 이원영-퉈자시(승)
▲ 김윤영-랴오싱원(승)
▲ 32강 1차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