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타
이세돌, "나는 6승을 할 것이다!"
10번기 직후 이세돌 인터뷰
2014-09-03 오후 1:59:25 입력
▲ 10번기 7국에서 이세돌은 대망의 5승째를 올렸다. 앞으로 남은 세판에서 1승만 올리면 10번기 승자는 이세돌이 된다. 사진은 10번기 후 이튿날 티베트 관광중 촬영.
이세돌, "나는 6승을 할 것이다!"
이세돌-구리 10번기 7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함으로써 5대2가 되어 남은 대국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세돌은 우승상금 500만위안(약 8억3000만원) 가운데 공동 우승상금 250만 위안을 이미 주머니에 확보했다. 물론 나머지 3대국 중 한판만 더 이기면 500만 위안 모두 이세돌의 것이 된다.
대국이 벌어진 날 점심 때 중국 측은 이미 승리를 확신하며 즐거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구리가 샹그릴라 대국 때와 같은 실수를 범했다. 구리가 128에 이어 130으로 젖히자 이세돌이 이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이세돌은 131로 응징에 나섰으며, 구리의 중앙 백 대마의 안전이 문제가 됐다. 승부가 급격하게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이세돌은 가장 간명한 수순으로 구리에게 재역전의 기회를 주지 않고 237수만에 구리의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을 마친 후 이세돌과 구리가 중국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 이세돌
오늘 승리에 대한 소감은?
이세돌 : 목이 약간 아프다. 이곳에서 바둑을 두는 것이 좀 힘들었다. 이 대국은 구리가 큰 실수를 해서 내가 기회를 잡았다.
어제 오후 포탈라궁에 갔었는데 이곳이 맘에 드는가?
이세돌 : 관광을 와서 논다면 아주 좋은 곳이지만 시합을 하는 곳이라면 아주 힘든 것 같다. 구리도 그럴 것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었나?
이세돌 : 오늘 대국은 전반 흐름은 좀 빠르게 진행하여 상대가 실수를 하기를 기다리는 작전을 세웠다. 구리는 결국 실수를 범했다.
이곳이 고원지대라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이세돌 : 그렇다. 나는 이전에 갑조리그 때 이곳에서 둔 적이 있다. 전반부에 좀 빠르게 두어 가급적 상대의 흐름을 흩뜨려 놓으면 국면이 뒤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미 5승을 거두었는데 이후의 대국은 어떻게 보는가?
이세돌 : 후반 잔여 대국은 내가 적어도 한판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당초 6대4의 성적을 예상했었는데 지금 나는 틀림없이 6승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 구리
이번 대국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구리 : 전반에는 좋았으며, 중반도 괜찮았다. 중간에 젖히는 수는 너무 손가는 데로 둔 것 같다. 본래는 이긴 바둑이었는데 아쉽다.
한 달동안 여타 대국이 많지 않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구리 : 연습대국을 많이 뒀다.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었다.
두 번째로 고원지대에서 뒀는데 이곳 샹그릴라보다 수 백미터 더 높은데 느낌이 어떤가?
구리 : 지난 번 보다 이번이 좀 낫다. 지난 번에는 간단한 수도 잘 안보였다. 사실 이번 대국은 이 한 수(패착을 이 한수라고 표현)가 너무 충동적이었다. 실력발휘는 지난 번 보다 더 좋았지만 결과는 너무 아쉽다.
시합 후에 어머니가 와서 귓속말로 뭐라고 말했는가?
구리 : 먼저 좀 쉬어라, 이미 최선을 다했지 않느냐 라고 말했다.
다음 대국은 고향인 충칭에서 두게 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가?
구리: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몇 판은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해 아주 유감이었다. 이것도 실력이니 스스로의 단점을 실감한다.
현재 바둑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 것인가?
구리: 그런 것같다. 사실 이기고 지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이지만 오늘같이 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구리는 10번기를 위해서 동료 후배기사인 마샤오빙을 자신의 비서로 고용함은 물론이고 충칭에서 안마사를 고용하여 컨디션 조절을 했다. 이번 라싸 대국은 이번 10번기의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기에 그의 어머니까지 친히 동행을 했다. 하지만 구리는 결국 역전패를 당하면서 고향인 충칭에서 8국을 맞게 됐으며, 고향인 충칭에서 이세돌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봐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 달라이라마가 집무를 보던 라싸의 상징인 포탈라궁의 비범한 자태.
▲ 10번기 이튿날 티벳인근 관광장면.
TYGEM / 김경동(金敬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