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경주는 어울리는 조합이죠!”

세계기타

세계아마바둑선수권 경주대회를 개최한 최양식 경주시장

2014-07-07 오후 2:44:34 입력 / 2014-07-07 오후 2:49:40 수정

▲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최양식 경주시장.

4천년 역사 속에서 변함없이 사랑받는 두뇌스포츠인 바둑과 발길 닿는 땅 구석구석 모두에서 조상의 숨결이 살아있는 경주.

때마침 경주시가 프로아마를 막론하고 가장 전통 있는 세계대회인 서른다섯 번째 세계아마바둑선수권 경주대회를 개최했다. 알고 보니 경주는 경주시장배 시민바둑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바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자체였다. 이에 타이젬에서는 경주시의 최양식 시장을 만나 이번 대회 개최배경 등에 관해 물어보았다. 최시장은 세계아마바둑대회의 대회장이기도 하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서 세계아마바둑대회를 유치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이번 대회는 한국바둑의 역량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국제 스포츠도시 경주의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많은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동양문화의 정수(精髓) 바둑과 천년고도 경주는 매우 어울리는 콘셉트였습니다.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시장님 개인적으로 바둑은 즐기시는지요?
바둑하면 4천년의 역사를 가진 심신을 수양하는 고급 두뇌스포츠 아닙니까. 바둑은 둔다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지금은 시정(市政)에 몰두하느라 바빠 힘들지만, 여유가 된다면 맘껏 배우고 즐기고 싶습니다. 급수는 밝히지 말아주십시오.

경주가 여러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압니다. 역동성을 살린 경주로 탈바꿈하려는 의지로 해석되는데요.
그렇습니다. 경주하면 역사도시 전통도시로서 뿐 아니라 역동성을 지닌 도시입니다. 이번 제35회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 경주대회는 54개국 250명의 선수, 임원, 대회관계자 그리고 경주시민 등이 참석하여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립니다. 아울러,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경주국제유소년축구대회, 경주국제동아마라톤대회 등 국제스포츠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 개최하여 역사 문화 관광 스포츠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 세계아마바둑선수권 경주대회 전야제에 참석한 최양식 시장(맨 왼쪽).

향후 경주에서 바둑대회를 자주 개최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과거 비슷한 세계바둑대회를 구미 창원 등 경주와 가까운 곳에서도 대회를 개최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경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홍석현 신임 국제바둑연맹(IGF) 회장님과 마쯔우라고이치로 전 IGF 회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세계바둑동호인들과 한국바둑발전을 위하는 길이라면 향후 계속해서 바둑대회를 개최할 것입니다.

과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훈훈한 미담이 된 적이 있는데, 바둑 팬들에게 그때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십시오.
사고 소식을 들은 후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 상황을 파악하려는데 사고현장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상황보고를 미루고 인명을 구하자는 일념으로 붕괴사고 현장인 체육관에 뛰어들어 인명구조에 미력을 보탰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을 했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괜히 요란스러워져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끝으로 경주에 오신 54개국 외국손님들에게 경주시장으로서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 주십시오.
바둑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회 일정 속에 하루정도는 관광 일정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과 새로이 조성된 경주의 랜드마크 동궁원과 경주버드파크 등 관광명소도 둘러보시면서 심신을 수양하는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부디 좋은 성적으로 국가의 명예도 높이고 경주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도 마음에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경주시장 최양식(62)
1971년 대구고 졸업
1979년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90년 영국리버풀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2008년 백석대학교 명예교육학 박사

제20기 행정고시 합격
영국대사관 참사관(1996년~1998년)
행정자치부 제1차관(2006년~2008년)
경주대학교 총장(2008년~2009년)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