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백합배
종합/이세돌은 이세돌이다!
내일 오전10시30분 운명의 최종국-타이젬 생중계 예정
2016-01-04 오후 5:28:28 입력 / 2016-01-05 오전 12:31:06 수정
▲ '이 기쁨 내일까지!' 이세돌이 막판에 몰린 4국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내일 최종국이 펼쳐진다.
이세돌이 극적인 승리로 승부를 최종 5국으로 넘겼다.
새해 첫 세계선수권자가 되려는 커제의 '대관식'은 하루 연기가 될 지, 또는 아예 취소될 지 아무도 모른다. 운명의 5국은 내일 오전 10시30분에 벌어진다.
4일 오전10시30분 중국 장쑤성 루가오시에서 벌어진 제2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제4국에서 막판에 몰려있었던 이세돌은 세계를 한손에 들어버리려던 중국의 신성 커제에게 백을 들고 130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세돌은 2-2로 극적으로 한판을 따라붙으며 내일 최종 한판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승부는 마지막 순간에 결정 났다. 지난 2국에서 '질래야 질수없는' 바둑을 진 이세돌로서는 그 아픔을 모조리 잊을 수 있는 행운의 승리를 거두었다. 커제가 돌을 거두기 직전 타이젬에서 해설을 담당한 홍성지를 비롯한 프로들의 계가로는 이세돌이 "약간 기분이 나쁜 국면'이었다고 하니, 이세돌로서는 천하의 횡재를 한 셈.
▲ 종국 직후 이세돌의 얼굴은 아직도 긴장이 남아있다.
막판에 몰렸던 이세돌이지만 역시 씩씩하게 두어갔다. 그러나 결정판이라고 생각한 커제는 초반부터 그다운 강력한 행마를 선보이기보다는 조금 안정적으로, 비모험적으로 길게 끌고 가려고 했다. 초속기파인 커제가 점심 휴식까지 사용한 시간이 이세돌과 엇비슷했다는 것은 그의 반면운영이 얼마나 신중했는지 알 수 있다.
중반까지 약간 흐름이 이세돌 쪽이었지만, 한쪽으로 기울거나 한 적은 없었다. 그러다 우변 백진에 파고들면서 흑이 실리로 앞서나가자 이세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기서 이세돌의 고민이 있었다. 하중앙 거대한 흑대마를 잡으러 갈 수도 있었지만, 역시 막판이라는 심리적 압박에 끝내기 승부로 갔다.
그런데 여기서 커제는 아주 쉬운 수단을 깜빡 착각하며, 갑자기 무리수로 상변을 휘저어가다가 그만 중앙을 도리어 끊어 잡히고 말았다. 중국천재의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이번 이세돌의 승리를 안팎으로 '2승의 효과'였다. 심리적으로 커제를 흔들 수 있는 '양선수 승리'인 셈.
아직은 즐거워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내일 벌어지는 최종 5국은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중국체류기간이 1주일을 넘어가는 등 33세의 이세돌로서는 모든 상황이 악조건이다. 그러나 이겨야 할 때 이겨주는 이세돌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바란다.
내일(5일)도 타이젬에서는 10시30분 경기시작과 함께 '승리의 해설자' 홍성지의 심층해설로 프리미엄대국실에서 생중계를 실시한다.
돌아온 해군 홍성지는 "4국에서는 이세돌의 투혼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그러나 내일 마지막 한판도 잘 싸워줄 것으로 믿는다. 내일은 두 선수 모두 평정심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몽백합배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27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900만원)이다. 결승5번기 제한시간은 각 2시간55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 4국의 복기장면
▲ 망연자실한 커제의 모습.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