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응씨배 결승3번기에서 동갑내기 신진서와 맞붙게 될 중국의 셰커. 셰커는 세계대회 분위기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 란커배 결승전에서 구쯔하오와 함께 공동 연구를 했고, 춘란배 결승전에서 리쉬안하오와 함께 할 예정이다. 

란커배 결승전을 앞두고 신진서와 구쯔하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가장 친한 지인을 함께 대동했다. 

구쯔하오는 LG배 우승자인 딩하오와 응씨배 결승진출자인 셰커, 현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한 미위팅 등을 조력자로 함께했는데 결과적으로 구쯔하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대국 후 구쯔하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변화를 함께 연구하고 있지만, 그들이 저에게 준 가장 큰 도움은 심적인 부분이다. 함께 산책하고 얘기를 나눈 것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왔고 제가 최대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란커배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국가대표팀은 구쯔하오에게 함께 훈련할 팀원을 선발하라고 했고, 결국 그는 친한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딩하오와 셰커 두 사람을 선택했다. 그들은 6월 13일 취저우에 도착해서 경기와 휴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붙어 다니며 밤 11시가 넘도록 함께 토론하고 훈련했다.

결승전 대국 중 검토실에서 검토가 한창일 때 위빈 총감독은 "그들의 반응이 너무 빠르고 변화도를 많이 놓아보고 또 아주 복잡해서 나도 흐름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그들이 구쯔하오와 함께 연구한 여러 가지 변화도가 아주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결승3국때 힘겨루기하듯 빠른 착점을 해 나가자 검토실에 있던 셰커는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함께 연구했던 변화도다"라고 말했다.

조력자를 꾸린 것에 큰 수혜를 본 구쯔하오는 이번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7월 15일부터 충칭에서 열리는 제14회 춘란배 결승전에 출전하는 리쉬안하오를 도울 조력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리쉬안하오에게 함께 할 조력자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구쯔하오와 셰커를 꼽았다.

셰커는 다시 한번 조력팀으로 호출을 받아 리쉬안하오와 함께 춘란배에 가는 것은 그가 최신 변화에 익숙하고 성격이 털털하여 서로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셰커는 8월21일~24일 상하이에서 신진서와 제9회 응씨배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되는데 대전 분위기를 미리 체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신진서를 연구하는 것 등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딩하오는 "셰커가 조력팀으로 이렇게 인기가 많으니 '기대조(棋待詔:당나라 때 한림원에 설치된 황제의 바둑과 관련된 일을 맡아보던 관직)'가 되는 거 아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셰커는 6월부터 8월까지 란커배, 춘란배, 응씨배 결승전에 모두 연속해서 참여하게 되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앞으로 삼성화재배, LG배 결승전 때 중국기사의 조력팀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춘란배 준결승전에서 신진서를 꺾고 결승전에 오른 리쉬안하오. 오는 7월 한국의 변상일과 결승3번기를 치르게 됐다.

▲란커배 결승전 때 구쯔하오의 조력자로 함께 했던 LG배 선수권자 딩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