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배
치열한 대국 후 남은 여섯가지 이야기
'신진서-천야오예' 결승2국 후 에피소드
2018-12-25 오후 11:28:03 입력 / 2018-12-26 오전 12:16:31 수정
초대 천부배 우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과연 신진서는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12월25일 천부배 결승3번기 2국이 끝이 났다. 1대1 무승부다. 신진서와 천야오예는 26일 이어질 한 판의 대국에 온 힘을 쏟아야한다.
결승2국이 끝나고 남은 것은 ‘신진서 승리’라는 결과만이 아니다. 이날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복기를 하면서
1국에서는 신진서가 지고 나서 천야오예와 10여분간 복기를 했다. 2국은 신진서의 승리로 끝이 났다. 대국 후 두 대국자는 1국 때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대국이 끝나자 위빈 감독, 심판 창하오가 천야오예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대국 도중에 돌을 거둔 것이 아니라서 중국룰로 계가가 시작됐다.
계가가 시작되자 천야오예는 위빈 감독과 창하오와 이런저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신진서는 바둑판을 바라보며 천부배 내내 가지고 온 피로회복제를 먹었을 뿐 큰 움직임은 없었다.
도우미의 계가가 끝나고 2집반 패인 것을 확인하자 천야오예는 돌을 쓸어 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터뷰를 하면서
대국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려는 신진서에게 인터뷰를 부탁하자 ‘1분 정도면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최대한 신경 쓰이지 않도록 한국 기자들은 질문을 3-4개 정도 하고 마무리 지었다.
‘1분 정도면 괜찮다’는 말을 알지 못했던 중국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이 빠져 나가자 몇 가지 질문을 더 했다. 존경하는 기사가 누군지, 바둑 연구를 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하는지,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결승3국을 앞둔 예민한 선수에게 적합한 질문인지 의문이 생길 법한데 신진서는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한국기원 관계자가 선수가 너무 피곤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해서 다행(?) 신진서는 빠져나올 수 있었다.
#피로회복제 이야기
준비물이 딱히 필요 없는 바둑이기에 대국자들이 대국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준비해 오는 것은 늘 관심거리다. 어떤 선수는 슬리퍼를 준비해와 신발을 갈아 신기도 하고, 꼭 바나나 우유를 챙겨오는 선수가 있기도 하다. 많은 선수들이 가져오는 준비물은 부채 혹은 커피다.
신진서와 천야오예는 어땠을까.
천야오예는 준결승부터 결승 2국까지 항상 핑크색 띠가 둘러진 보라색 텀블러를 챙겨 왔다.신진서는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포도당으로 이뤄진 피로회복제를 챙겨왔다. 대국 할 때 한 알씩 챙겨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시간 동안 공부라니
결승행이 확정되고, 결승1국이 끝나고 신진서는 포석을 연구하고 복기에 몰두했다.
동행한 박정상 국가대표코치가 ‘신진서가 쉬는 날이면 거의 14시간 동안 공부를 한다’라고 말을 전했다.
신진서가 1국에서 패하자 관계자들이 ‘너무 공부를 많이 해서 진 것이 아니겠냐’고 말을 하자 원래 신진서는 대국이 있기 전날에 더 바둑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우리에겐 낯선
한국 대회와는 다른 낯선 점이 있다. 선수들이 대국을 하는 동안 관전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것. 물론 허락된 관계자들만 가능한 일인데, 대국 중간중간에 선수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초읽기 상황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때 안성맞춤이다.
대국 시작 후 사진 촬영이 가능한 시간에는 바둑팬들이 참관을 와서 구경하기도 한다.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중국 바둑팬들은 이런 모습이 익숙한 듯 그 누구도 소리를 내거나 선수들에게 방해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등장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검토실은 뭉게뭉게 구름이 피어난다.
앗! 오늘도 그가 도착하자마다 두둥실 구름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애연가로 유명한 그의 이름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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