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24강부터 출전한 변상일은 이치리키 료-구쯔하오-리웨이칭-탕웨이싱을 물리치고 생애 첫 결승에 올랐다.

변상일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21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저장(浙江)성 핑후(平湖)시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4강에서 변상일이 탕웨이싱에게 26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건너편 조에서 리쉬안하오와 대결했던 신진서가 탈락하며 결승전은 변상일과 리쉬안하오의 대결로 압축됐다.

변상일은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타이젬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최철한9단은 “우상귀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반면 10집 정도 차이로 탕웨이싱9단이 두텁게 마무리를 하면 되는 장면이었다. 탕웨이싱9단이 역전의 실마리를 줬고, 이후에 조급한 마음에 연달아 실수를 했다”고 총평했다.

▲변상일은 춘란배 대국 전 2020년 LG배, 2022년 삼성화재배 4강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변상일은 8강에서도 리웨이칭에게 역전 반집승하며 4강에 올랐고, 이날도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탕웨이싱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변상일은 2021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후 인터뷰에서 변상일은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 너무 좋다. 초반부터 계속 나빴고 전체적으로 계속 좋지 않았는데 나중에 상대가 빵따냄을 주면서 대변화가 일어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서에게 승리한 중국랭킹2위 리쉬안하오. 인공지능 일치률이 85퍼센트에 달하는 역대급 바둑을 두며 입단 후 첫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신진서는 중국랭킹2위 리쉬안하오에게 17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는 중반 중앙 전투에서 수읽기 착각을 하며 불리해졌고, 이후 우하귀의 백돌을 공격하며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계획에 실패하자 돌을 거뒀다.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한중 랭킹2위 변상일과 리쉬안하오의 3번기 대결 일정은 미정이다. 상대전적에서 1승3패로 밀리고 있는 변상일은 “결승에서 만나는 리쉬안하오9단에게 연패 중인데 잘 준비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500만원)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변상일의 대역전극! 최철한 9단이 타이젬TV 하이라이트로 설명한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신진서는 리친청과 커제를 잡고 4강에 올랐으나 리쉬안하오에게 막혔다.

▲메이저 대회에서 3번 우승한 경력이 있는 중국랭킹27위 탕웨이싱. 변상일에게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