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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이렇게 역전패하나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었다”

LG배 결승3번기 1국에서 박정환에게 선승

2020-02-10 오후 5:27:15 입력 / 2020-02-10 오후 5:32:39 수정

 

 

신진서와 박정환의 1인자 대결로 한국 바둑팬들을 설레게 한 2월 10일. LG배 결승3번기 1국은 신진서의 것이었다. 6시간23분간 진행된 1국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박정환의 초반 실착으로 앞섰던 신진서는 좌변에서 과한 수를 두며 박정환에게 밀리며 패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박정환이 초읽기에 쫓기며 둔 수가 패착이 됐다. 신진서는패를 이끌어냈고 박정환의 항서를 받아냈다.

대국을 끝내고 8분가량 복기를 한 신진서는 관계자의 스마트폰을 빌려 인공지능으로 대국을 되짚어봤다. 고개를 흔들며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보였다.


 

 


신진서는 ‘운이 좋았다’고 말을 시작하며 “포기하고 있었다. 또 이렇게 역전패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세계대회 결승이니 끝까지 둬봐야지 않나 해서 두고 있었다.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바둑에만 집중하고 있었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또한 역전 당했다고 느꼈던 순간에 대해서는 “대마가 죽었을 때”라고 꼽으며 “다음 대국에는 좀 더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박정환이 종국 무렵 뒤늦게 착각을 알아채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진서는 당시에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기분 좋지 못한 승리다. 쉽게 역전 당해서 아쉬움이 컸다. 다음 판에는 좀 더 잘 둬야 한다.”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대국 중 박정환의 잘못된 수가 무엇인지 질문하자 “초반에 확실히 제가 좋다고 생각했다. 제가 실수를 하고 박정환 선수가 완벽히 둬서 제가 기회가 없었다. 마지막 초읽기에서 실수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LG배는 돌을 선택할 수 있는 기전이다. 1국은 돌을 가려 우선권을 가진 박정환이 흑을 선택했다. “흑백이 비슷하고 차이가 아예 없어서 오히려 선택권이 없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지난해 12월7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부터 이날까지 19연승 중이다. 하지만 신진서는 의식하지 않듯 “대충은 알았는데 정확히는 몰랐다.”고 말하며 어색한 듯 미소지었다.

결승1국 승리로 신진서는 박정환과의 통산전적을 5승15패로 좁혔다. 특히 박정환에게 2018년 2월 크라운해태배 결승 이후 9연패를 당했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큰 의미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겼다고 하기에 민망하다.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2국은 하루 휴식 시간을 가지고 12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신진서는 2국에 앞서 “중·후반에 많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을 잘 준비해서 좋은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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