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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커제 '나를 증명해준 신진서에게 감사를'

2020 삼성화재배 우승 후 인터뷰

2020-11-05 오전 8:40:27 입력 / 2020-11-06 오전 8:44:18 수정

11월3일 커제가 2020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신진서에게 2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이 종료되고 커제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2020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한 커제. 삼성화재배에서는 네 차례(2015, 2016, 2018, 2020년) 우승하며 이세돌의 우승 기록과 같아졌다.

 

 

Q. 오늘(결승2국) 대국을 간단하게 총평해달라.
A. 대국 초반에는 상황이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후반에 중앙에서 많은 실수를 해 대국이 어려워졌고 질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몇 수만 더 진행하고 돌을 던지고 3번기 최종국을 둬야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마무리 단계에서 신진서가 너무 긴장한 것 같다. 아직 어려서 그러는지 종반에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역전 반집승을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1국에 이야기를 해보자. 어떻게 생각하는가.
A. 1선에 착점을 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신진서가 잠시 대국 중지하고 이의 신청을 할 것 같아서 저도 그 상태에서 오랫동안 착수를 하지 않았다. 바로 착수를 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이의 신청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좀 기다려 봤다. 하지만 별다른 이야기가 없고, 경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한 수로 인해 신진서가 큰 손해를 본 것은 맞지만 대국 상황이 제가 100퍼센트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정상 대국할 때처럼 진지하게 뒀다.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이상 저도 최선을 다해서 계속 두는 수밖에 없다.

 

 

 
▲시상식에 나선 커제와 린젠차오 중국위기협회 주석.

 

 

Q. 신진서가 이의 신청을 했다면 어땠을까.
A. 저도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기다려 봤다. 그런데 그 착수는 좀 웃기기는 했다.

 

 

Q. 만약 그때 기술적인 오류로 판명이 되고, 재대국 신청을 하면 동의할 것인가.
A. 만약 재대국을 요청했으면…… 아, 아니 재대국은 아닌 것 같다. 실수한 착수를 다시 둘 수 있게는 할 것이다. 그때는 저도 개인 실수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에 실수가 되었는지 등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
좀 기다려 봤는데 아무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고 뒤를 한번 봤는데 누구도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아서 계속 대국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입을 열다가 오히려 규칙 위반으로 패배 당할 수도 있다.

21수는 아직 초반이라 후에 신진서의 승률이 30퍼센트까지 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미 멘털이 나가서 후반에 잘 두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는 더 집중을 해야 됐다. 만약 이런 대국을 지면 스트레스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절대로 지면 안됐다.

 

 

▲메이저세계대회에서 여덟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커제는 중국기사 중에서는 구리와 함께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기사가 됐다(이창호 17회, 이세돌 14회, 조훈현 9회)

 

 

Q. 삼성화재배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 구리의 세계대회 ‘8번 우승’의 기록과 동등해졌다. 자신에 대해서 평가를 해달라. 
A. 이번 대회 우승을 하기 전예 혹은 이번 결승전까지 올라오기 전 1년 정도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고 제 바둑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계속해서 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저에게 여러 번의 승리를 준 신진서 한 테는 아주 감사하다. 신진서와 세계대회에서 7~8판 둔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계속 이겼다. 만약 그가 없으면 나의 세계대회 우승 횟수는 줄었을 것 같다. 저는 9번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고 3번기에서 3번 2대0으로 승리한 적이 있는데 2번의 상대가 신진서였다. 신진서를 이기는 것이 이렇게 쉬운 줄은 생각 못 했다. 신진서에게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Q. 신진서가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A. 저는 다른 사람을 라이벌 혹은 배워야 할 사람이라고 본 적이 없다. 저는 제 자신을 넘으려고만 생각하고 있다. 가끔씩 제가 둔 바둑이 AI와 비슷한 것을 보면 스스로 ‘내가 좀 강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최근 2년 동안 꼭 세계대회 우승을 하나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경기든 우승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을 것이다. 제가 지금과 같은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것이다.

 


Q. 중국 바둑팬들은 신진서를 '신공지능'이라고 부르는데, 신진서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A. 그는 00년 출생이다. 바둑계에서 아주 강한 2000년대 생이다. 그의 전적을 보면 누구도 비교가 안된다. 하지만 제가 신진서 보다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다. 신진서는 아직 성장할 부분이 있다.

 

 

 


▲또 마우스가 말썽! 당황한 두 대국자 모습 보러가기.

 

 

 

[기사: http://www.eweiqi.com/index.php?m=content&c=index&a=show&catid=179&id=32592]

TYGEM / 번역=강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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