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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원 이사장에 다케미야 요코 선출
다케미야 마사키의 아들로 프로6단 NHK 바둑해설자 출신
2024-07-11 오전 8:13:29 입력 / 2024-07-11 오전 10:54:28 수정
▲신임 이사장에 선출된 '우주류' 창시자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아들 다케미야 요코 6단. [사진=日本棋院]
공익재단법인 일본기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 4월 기사 대표 선거에서 이사장 후보자가 된 다케미야 요코 6단(47)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일본기원의 이사장에는 헤세이(平成) 이후, 외부 재계나 명예 칭호 보유자등의 유력 기사가 취임해 왔지만, 40대의 기사가 취임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1977년생인 다케미야 요코는 도쿄도 출신으로 2007년 4월부터 NHK 바둑해설가로 활동했으며, 1998년 입단해 2016년 6단이 됐다. 그의 아버지는 '우주류' 창시자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다. 이사장 선출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다케미야 요코는 "내가 당선된 것은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만간 경영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재무상황 개선과 회관 노후화 문제에 중점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기원 이사장은 외부로부터 재계 인사를 초빙하는 경우가 많아 선거로 결정한 것은 없었다. 2020년 이사장 선출에서는 이사장이었던 재계 출신의 단 히로아키(團 宏明)가 일본기원의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기 도중에 사임했기 때문에 부이사장이었던 고바야시 사토루 9단(65)이 이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사 친목단체인 기사회에서 4월에 선거를 치러 이사장 후보자로 기사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다케미야 요코와 고바야시사토루 2명이 입후보해 기사에 의한 투표 결과 다케미야 요코가 당선됐다.
일본기원은 사업 수익이 2018년 약 30억엔에서 2023년 약 23억엔까지 감소했다. 주요 타이틀전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본인방전이 올해부터 규모나 상금액을 축소하는 등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고바야시사토루는 4월 기사 대표 선거에서 재개발에 따른 일본기원 도쿄본원빌딩 매각 등 경영개선을 위한 개혁을 호소했으나 지지가 확산되지 않았다.
일본 바둑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기전 무대에서 중국, 한국에 밀려 뒷마당을 배회하게 됐다. 그 요인 중 하나가 바둑 인구의 감소다. 2016년 국제바둑연맹의 조사에서는 '바둑의 규칙을 알고 있다'는 인구는 중국 3천만 명, 한국 800만 명으로 조사된 것에 비해 일본 바둑 참가 인구는 350만 명(일본기원 추계)으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