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中, 두터운 신예층보다 슈퍼스타 원해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95後 세대' 등 중국 바둑계 조명
2012-04-06 오전 10:49:33 입력 / 2012-04-06 오후 4:01:38 수정
중국바둑계는 이제 95년 이후 세대가 대세다.
2011년 LG배 우승자 장웨이지에는 '90後 세대'지만, 최근 중국 바둑계에서는 '95後 세대'가 화제다.
장웨이지에의 LG배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국가대표팀 위빈 총감독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이에 기자들은 그에게 "장웨이지에의 세계대회 우승과 농심배 우승을 차지했는데 기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 중국팀 총감독 위빈.
위빈은 "물론 기쁘다. 하지만 좋아서 미쳐버릴 정도는 아니다. 왜냐하면 현재 세계바둑은 여전히 한중이 패권을 다투고 있는 단계이며,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려면 아직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지난 해 중국기사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네 차례 한국기사에게 져서 위빈과 바둑팀 감독인 화쉐밍은 아주 심한 압박을 받았다. 당시에 아주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았지만 위빈과 화쉐밍 모두가 중국바둑과 한국바둑의 전력은 백중지세라고 생각하고 있다.
위빈은 "앞으로 5년 동안 한중의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국가대표팀의 훌륭한 경쟁시스템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런 메커니즘은 객관적으로 볼 때 신예기사들의 성장과 단련을 촉진시켰다. 때문에 중국의 신예기사들은 가히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신예기사 중에 슈퍼스타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중국바둑이 한국을 추월하는 구체적인 시점을 묻자, 위빈은 "1991년 출생한 장웨이지에로 대표되는 90년 이후 출생자들이 한국을 추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95년 이후 출생자들의 중국기사들은 틀림없이 확실하게 한국을 추월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이창호(왼쪽) vs 미위팅.
'95後 세대'중 한 명인 미위팅(96년생)은 최근 한국 바둑의 자존심 이창호를 무너뜨리고 BC카드배 16강에 올랐다. 승리 후 미위팅은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나는 그냥 바둑 한 판을 둔 것 뿐이다. 그가 명장이라서 갖는 부담감은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95後 세대'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화쉐밍 국가대표 감독은 신났다. 그녀는 최대한 창하오, 구리, 콩지에 등의 선배기사들을 자극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선배기사들이 버텨주는 시간이 길수록 신예기사들이 성숙하게 성장하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선배기사들이 한국기사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이 누적됐는데 이번에 장웨이지에가 이창호를 꺾고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창하오와 씨에허 등의 경험을 본보기로 삼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주목받던 신예 구링이(91년생)는 "95년 이후 출생 기사와 비교하면 나도 늙은 것이다."라고 한탄한다. 구링이도 최근 '95後세대'와 대결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21살인 구링이는 95년 이후 세대기사에게 받는 압박이 적지 않은 듯하다. 그는 리쉔하오, 양딩신, 판팅위, 미위팅 등이 보여준 최근 활약상을 보고 "그들 바둑은 아주 대단하다. 젊은 기사로서의 파워도 아주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도 95년 이후 세대의 기사를 '젊은 기사'라고 불러야 하다니 바둑의 세대교체가 정말 빨리 이루어 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90後'와 '95後'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박정환 등과 만나게 될 때는 경험부족 등으로 열세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때문에 '90後'와 '95後'가 최근 아무리 성적을 내더라도 역시 아직까지 구리, 콩지에, 씨에허 등이 더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 '95後 세대'인 양딩신(왼쪽)과 리친청이 함께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최근 각종 세계대회에서 한중 대결만을 가지고 통계를 내어보면 여전히 중국이 우세하다. 5명 내외의 대결에서는 한국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그 이상의 맞대결을 벌이면 한국이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중국은 선수 층이 두텁기 때문인데 선수 층이 두텁다보니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도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빠른 것 같다.
이창호, 이세돌의 세대가 5년~10년은 족히 되는 반면 중국의 창하오, 저우허양의 육소룡 세대는 물론 구리, 콩지에 세대의 소호세대도 그리 길지 않았다. 퍄오원야오, 천야오예의 소표세대 역시 90後 세대에게 밀려났으며 장웨이지에 등이 LG배 우승을 차지하고 저우루이양, 탄샤오 등이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90後 세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사이 95後 세대가 다시 치고 올라왔다. 이처럼 중국바둑은 치열한 순위경쟁 내전을 겪으면서 성장통을 앓고 있다.
그들은 마음 속으로 '두터움'으로 한국바둑에 힘겹게 맞서는 것보다 이창호, 이세돌과 같은 절대강자의 출현을 더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