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타
일본 바둑만화 '고와 바둑(伍と碁)', 호평 속에 단행본 발행
바둑 감수는 이야마유타 9단과 데라야마렌 6단가 맡아
2025-04-20 오전 9:57:47 입력 / 2025-04-20 오전 9:59:56 수정

고스트바둑왕의 뒤를 이은 바둑 만화가 일본에서 나왔다. 고스트바둑왕의 원제는 주인공인 히카루의 이름을 딴 '히카루의 바둑'으로 이 만화는 일본 바둑은 물론 한국, 중국, 대만 등지에서 바둑 붐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 고스트바둑왕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으며, 중국에서는 실사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 뒤를 이어 약 22년 만에 매주 월요일 발매되는 '주간 영 매거진'에서 연재 중인 '고와 바둑(伍と碁)'은 주인공 '고(伍)'의 이름을 딴 바둑만화다. 작화는 나카자토 하루나, 원작은 32세의 신예 작가 하스오토우토가 맡았고, 바둑 감수는 이야마유타 9단과 데라야마렌 6단이 도움을 줬다. 드디어 단행본 제1권이 5월 7일 발매된다. 일본의 강담사(講談社)에서 출판하는 '고와 바둑'은 권당 192면으로 되어 있으며 5월 7일 공식 1권이 발매될 예정이다. 아마존 등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SNS에 공개된 제1화는 '좋아요' 10만개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의 큰 줄기를 보면 야구, 축구, 공부 등 어릴 적부터 어떤 분야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신동’ 아키야마 코세이에 관한 얘기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코세이는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바둑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가 다니게 된 바둑 교실에는 그의 재능조차 짓눌러 버릴 다섯 명의 같은 나이대의 천재 소년소녀들이 있어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했다. 좌절을 맛보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과거 자신을 꺾었던 소년 중 한 명이 프로 타이틀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바둑에 뛰어든다.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바둑과 재회하고, 재능을 다시 꽃피우며 과거의 다섯 명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원작자 하스오는 “사실 자신에게도 힘이 있었는데, 주변이 너무 강해서 가려졌다고 느끼는 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이다”이라며,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던 주인공이 빠졌던 우물이 실은 심해만큼 깊었다는 게 이 작품의 첫 번째 핵심 주제였다”라고 밝혔다. 이야기 구성은 '히카루의 바둑' 속 주인공 신도히카루와 라이벌 토야아키라의 성장 서사를 연상케 한다. 실력차와 라이벌 구도를 통해 주인공이 성숙해지는 전개가 유사하다.
작품의 바둑 감독은 일본 바둑계를 대표하는 이야마 유타 왕좌와 역사적인 기보에 정통한 테라야마렌 6단이 맡고 있다. 작품 속 대국 장면에는 에도시대 바둑까지 등장하며, 테라야마렌 6단은 “바둑을 모르는 독자도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국을 선별했다. 바둑팬이라면 어떤 기보가 채택됐는지 추측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화를 맡은 나카자토하루나는 바둑 초심자로 일본기원과 바둑 교실을 직접 찾아가며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테라야마렌 6단에게 배운 착수 자세를 실수 없이 그리기 위해 자신의 손동작을 관찰하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연재 이후 바둑계를 넘어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반향이 퍼지고 있다. 하스오는 “큰 부담을 느꼈지만, ‘바둑을 몰라도 흥미롭게 봤다’는 반응이 있어 작품을 세상에 낸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쿠오카현 거주자로 원래는 독자를 감동시키는 장면을 그리고 싶어 만화가를 지망했지만,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직장에 다니며 펜을 놓았다. 그러나 결혼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 시간이 늘면서 다시 만화에 도전했고, 2022년 11월, 지인 만화가의 소개로 '영 매거진' 월간 신인상에 응모해 수상했다. 이후 작년 말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종이 한 장 차이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만화가가 될 수 있었던 유일한 원동력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스오는 “등장인물마다 어떤 기풍을 가질지를 의식해 그렸다. 이 작품을 계기로 바둑이라는 세계에 흥미를 느낀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둑을 소재로 한 만화는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제작됐다. '히카루의 바둑'외에도 '별하늘의 까마귀'같은 작품이 있었는데 이는 바둑과 순정만화를 결합한 독특한 시도였다. 한국에서도 웹툰 '미생(未生)'이 큰 인기를 끌며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미생’이란 바둑에서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 약한 돌을 뜻하는 용어다. 해당 작품은 일본에서 강담사에 의해 '미생' 일본어판(전 9권)으로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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