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타
바둑으로 南北이 함께할 때까지
한중교류전, 내년에는 삼국교류전 압록강배로 추진중
2014-01-15 오후 4:06:33 입력 / 2014-01-15 오후 8:31:21 수정

▲ 압록강에 놓인 조중우의교는 중국 단동시의 관광코스로도 유명하다.
중국 단동시는 북한땅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중국의 국경도시다. 단동시와 신의주를 이어주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가 단동시의 상징으로 꼽히는데, 이 조중우의교가 한국에서는 구명칭 압록강철교로 더 유명하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교역물자의 80%가 이 조중우의교를 통한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잇는 다리 압록강 철교는 한반도와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1911년과 1943년 일제에 의해 두 개가 가설되었는데 하류 쪽에 먼저 가설된 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에 파괴되어 절반만 남아 있고(압록강 단교), 상류 쪽의 다리는 1990년 '조중우의교'라 개칭되어 오늘날까지 한반도와 중국을 잇고 있다.
단동 인구는 230만명으로 대부분이 만주족이고 조선족이 1만명, 북한사람이 1000여명, 남한에서도 비즈니스상 거주 및 왕래하는 이들이 500여명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북으로 갈라진 이들이 유일하게 어울려 사는 곳이기도 하여, 단동는 한민족에게 마냥 이국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별의 아픔과 만남의 반가움이 공존하는 단동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한중교류전이 열렸다. 비공식 민간 교류전인 한중교류전은 2008년 부터 개최를 기획했으나, 단동이라는 도시의 특수성으로 인해 한중교류전 협의 과정에서 양국가의 문화차이로 인한 이해부족 현상이 일어나 2014년에 드디어 교류가 성사된 것이다.
▲ 단동-포항 한중교류전 전경.
한중교류전을 기획한 김봉기 대표는 "단동이라는 도시는 북한의 관문도시로서 남북 동포들이 가장 많이 어울려 살고 있다. 지금은 중국 단동과 한국이 교류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언젠가는 단동이 다리가 되어 한국과 북한이 함께 바둑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만약 그러한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비공식 민간 교류이나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한중교류전의 의미를 전했다.
이번 제1회 단동-포항 한중교류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프로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됐다. 한-중에서 선발한 인원은 각국에서 20명으로 성인 남성부터 어린이, 그리고 여성까지 다양했는데, 이러한 다양한 선수들의 구성은 이후 북한과의 교류까지 염두해둔 것이다. 또하나 흥미로운 것은 한중교류전에 참가한 이들의 기력은 모두 타이젬기력을 기준했다는 점으로, 타이젬 기력이 점차 공신력을 갖추어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기력은 타이젬 1단부터 8단까지 다채로웠으며, 한중의 수담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특히 중국의 바둑열기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인지 단동의 평균기력이 상당히 높아, 그에 맞춘 한국선수 선발에 어려움이 있었을 정도였단다. 이번 교류전에 참가한 단동시 바둑인들은 자녀들을 대동했는데, 자녀들 역시 기력이 높았다. 다만 교류전은 20:20으로 선수들이 맞추어져 있기에, 이 어린이들을 상대로 대한바둑협회 김원 전무가 지도다면기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 김원 전무의 지도다면기 장면.
단동-포항 한중교류전 개최에 숨은 공로자는 포항 바둑협회. 포항시의 각 동호회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포항시 바둑협회는 회원은 약 4~500명이며, 이중 임원진 20명 및 협회장 김용원 씨가 이번 교류전 개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포항 바둑협회 회장 김용원 씨는 "이번 대회는 단동과의 교류전 역시 중요하나, 북한과의 교류를 시도함에 큰 의의를 둔다. 아직은 단동-포항 한중교류전이 간헐적으로 열리고 있으나, 내년에는 삼국교류전인 가칭 압록강배를 개최하고자 추진 중이다. 삼국교류전에 대해 단동시에서는 북한의 바둑수준도 상당히 높다며 약간의 힌트를 주기도 했다."라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한중교류전, 삼국교류전 등 이러한 교류전은 민간외교의 측면이나, 바둑이 남북교류 나아가 남북통일에 작은 부분이나마 기여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한중교류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제1회 한중교류전을 사진으로 보고싶다면? (클릭)
TYGEM / 하영훈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