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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구리 10번기

이세돌-구리 사인 바둑판 1억 가치

3국 공개해설회장 분위기

2014-03-31 오전 8:11:54 입력 / 2014-03-31 오후 2:03:27 수정

▲ 이세돌과 구리가 10번기 3국을 마치고 공개해설회장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좌측은 이영호 씨, 우측은 주최측인 왕위후이. (사진출처=중국sina.com)


이세돌-구리 10번기 제3국이 30일 오전10시(한국시각) 중국 청두시 죽엽청논도관에서 벌어졌다. 이미 2승을 거두고 있었던 이세돌이 심리적인 요소에서 앞서고 있었지만 최근 2연승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구리가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구리는 비록 최근 초상부동산배와 춘란배에서 이세돌을 연파하며 상승세이지만 10번기에서 0대2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3국에서 패하면 만회하기 어려운 수렁에 빠지고 마는 부담을 안고 결전에 임했다. 이번 10번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왕위후이는 시합을 앞두고 "구리의 심리적부담이 아주 크다. 그는 주최측에게 미리 청두에서 시합전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국에서 이세돌 가족이 현장까지 와서 응원을 했는데 이날 대국 현장에는 구리의 부인과 딸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구리를 응원했다.

중국보도에 따르면 10번기에 사용되는 바둑판 10개는 모두 300년 이상된 비자나무로 만든 아주 귀한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이 바둑판은 일본관서기원의 구라하시쇼우조우(倉橋正蔵)와 구라하시마사유키(倉橋正行) 부자가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구리와 이세돌 두 사람은 매번 대국이 끝 난 뒤 바둑판에 사인을 한다. 중국바둑계는 이 두 사람이 사인한 바둑판의 가치는 약 60만 위안(약 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번기 제3국을 앞두고 주최측은 바둑팬들을 위해서 현장에서 해설을 듣고 시합을 관전할 수 있는280장의 입장권을 준비했다. 구리가 0대2로 뒤진 가운데 형세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흐르자 중국바둑계에서는 10번기를 모두 다 채우지 못하고 일찍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때문에 시합장을 물색하는 작업에도 신중을 기했다. 현장에 온 바둑팬들은 이 바둑판 주변으로 몰려와 바둑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 구리(승)-이세돌의 3국 복기장면.

대국이 끝난 후 이세돌과 구리는 공개해설장으로 와서 바둑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부인과 딸의 응원이 특별히 힘이 됐는가?
구리-확실히 그렇다. 오늘 아침 나와 함께 대국장에 왔는데 오는 길에 나를 많이 응원해 줬다.

고대의 고수들이 오늘날 있었다면 실력은 어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구리-당호십국의 기보를 나는 자세히 본 적이 있는데 고대의 기사들의 계산력은 아주 놀랍다. 그리고 고대 바둑은 좌자제(흑백을 두개씩 미리 놓고 두는 방식)으로 두어 현재와 두는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들이 만약 현대로 와서 바둑을 둔다고 해도 틀림없이 초일류기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기사들은 바둑 둘 때 아주 빨리 둔다. 제한시간이 얼마든 모두 잘 사용하는데 그 비결을 알려달라.
구리-사실 두시간 반 이상의 대국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초읽기를 다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시합이 격렬하게 변하면서 생각을 필요로 하는 승부가 많아 져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어린 친구들은 바둑을 둘 때 즐기는 기분으로 두면 좋을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두면 시간은 상관없는 것 같다.

▲ 10번기 3국에 쏠린 취재진의 관심.


자신이 우칭위엔 선생님과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세돌-나는 우칭위엔 선생님을 아주 존경한다. 비록 현재의 바둑기술이 아주 빠르게 발전했지만 나는 여러 측면에서 특히 중반 때의 창의성 면에서 우칭위엔 선생님과 차이가 아주 크다고 생각하며, 영원히 쫓아갈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우칭위엔 선생의 10분의 1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미 14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언제쯤 이창호의 17회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인가?
이세돌-내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예기사들 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결정적일 때 누가 나를 한번 봐준다며...(웃음). 만약 이번 10번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아마도 다음 번은 하나하나 순조롭게 잘 풀릴 것이고, 만약 진다면 아마도 평생 기록을 깨뜨릴 가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예의 발전을 위해서 평상시에 어떤 책을 읽는가? 손자병법같은 것은?
이세돌-기예를 높이려면 역시 기술적인 것이다. 나보고 추천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사활류가 비교적 괜찮아 보인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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