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中류싱, "시간공격 못하겠다!"
중국 창기배 본선에서 시간공격 대신 패배 택한 류싱
2015-03-28 오후 1:13:10 입력 / 2015-04-30 오전 12:11:14 수정
▲ 시간공격을 거부하고 패배를 선택한 중국의 류싱.
류싱, "시간공격 못하겠다!"
지난 3월23일, 중국의 한 프로기사가 대국규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승부를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류싱이다. 류싱은 제12회 창기배 본선에서 신예기사인 장치앙과 만났다. 상대가 벌점을 받게 되는 제한시간을 겨우 12초 남겨둔 상황에서 류싱은 시계를 멈추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 사건은 최초 중국 멍타이링 프로의 블로그를 통해 드러났는데 그는 블로그에서 "류싱의 기보를 보니 반면 6집이었는데 사실은 5집이 맞다. 상대가 12초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 패싸움을 하면서 벌점을 받게 할 수 있다(상대가 벌점을 받으면 류싱이 승리). 그래서 내가 류싱에게 왜 패싸움을 하지 않았냐고 묻자 류싱은 상대가 겨우 12초 남아 있는 상황인데 패 싸움을 하기가 좀 그랬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만약 류싱이 한 차례의 패싸움을 하고 마지막 공배를 차지했다면 상대는 남은 12초의 시간을 다 소진할 수 밖에 없어 벌점 2점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바둑내용에서는 류싱이 졌지만 규칙에 따라 류싱이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류싱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스스로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일명 '시간공격'을 하지 않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시합이 만약 국가대항전이거나 세계대회였다면 어떠했을까 그리고 만약에 류싱이 시간공격을 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라는 내용으로 토론이 분분했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대회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
그 주인공도 역시 류싱이었다. 2012년 5월25일, 제6회 응씨배 본선2회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 류싱은 조치훈과 대국을 벌여 마지막까지 아주 미세한 접전을 펼쳤다 . 최후에 조치훈이 1분 밖에 남지 않아 벌점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은 흑으로 대국한 류싱이 반면 7집 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1분을 버틴다면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임에도 깨끗하게 돌을 거두었다.
류싱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리저는 멍타이링의 블러그에 "깨끗한 승부를 보여준 류싱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는 바둑경기에서 기사가 소신을 갖고 지키는 도이자 예이다. 나는 이런 기사는 세계대회 우승을 결정짓는 상황에서도 이와 같이 시계를 멈췄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나는 술을 마실 줄 모르지만 그와 한잔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프로대국에서도 종종 분쟁이 발생해왔다. 중국언론 매체도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2003년 김강근-황이중 사건, 2010년 삼성화재배 김은선-루지아 사건 등을 함께 언급했다.
류싱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없지 않다. 그들은 "경기는 규칙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은 행위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류싱이 패배를 인정한 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지만 상대에게 명예스럽게 이기지 못했다는 멍에를 씌워 모두가 그의 승리가 깨끗하지 못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잘한 일인가?"라고 주장한 네티즌도 있었다.
TYGEM / 체단주보 씨에루이, 번역=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