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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본인방

88세 본선진출 "나이는 숫자일 뿐"

현역 최고령 여자프로 88세 스기우치카즈코, 본선 진출

2015-03-20 오전 11:12:23 입력 / 2015-07-06 오전 11:06:15 수정

▲ 세계최고령 현역 여자프로 스기우치카즈코(88).


세계최고령 여자 현역 프로기사인 일본의 스기우치카즈코가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지난 19일 벌어진 제34기 여자본인방전 예선 결승에서 1927년 3월6일생으로 최근 88세의 미수(米壽) 생일을 보낸 스기우치카즈코가 1984년생 나가시마코즈에를 맞아 흑으로 2집반승을 거두며 본선에 올랐다.

스기우치카즈코는 세계최고령 현역 여자기사로 이번 본선 진입은 세계바둑계 최고령 본선진출 기록이며, 동시에 스기우치카즈코에게 있어서 15년 만에 여자본인방 본선 진출이기도 하다.

스기우치카즈코의 본명은 혼다카즈코로 일본바둑계의 '혼다 3자매' 중에 맏언니이다. 1942년 일본 바둑계의 어머니로 불리는 기다후미코를 스승으로 모신 뒤 프로기사가 되었고, 1954년 스기우치마사오와 결혼하면서 프로기사 부부가 됐다. 우칭위엔은 스기우치카즈코에 대해서 "만약 그녀가 남자였다면 틀림없이 명인이 됐을 것이다. 그녀가 10세때 기타니 선생과 다섯 점에 지도기를 두었는데 소질이 린하이펑 보다 나았다."라고 평가했다.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스기우치카즈코는 10차례 여자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1999년 72세의 고령으로 고바야시이즈미 여자기성에게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여자본인방전은 현재 일본여자바둑 최고기전으로 스기우치카즈코는 이 기전과의 인연은 많지 않아 우승 기록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본인방전의 전신인 여자선수권전에서 1953년부터 1956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아이 양육 등으로 인해 그녀는 의연하게 5연패 도전을 포기한 후 10년 간 가정을 돌보며 거의 대회 참가를 하지 않았다.

2000년 그녀는 제19회 여자본인방전 본선에 올랐으나 첫 라운드에서 패한 뒤 15년만에 다시 여자 본인방전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여러 차례 예선전에서 젊은 여자 기사들과 대국을 하였 으며, 심지어 2013년 71세 차이가 나는 후지사와리나와 대국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기우치카즈코는 후루쇼우와쯔코, 쇼우지카즈코, 가토게이코 등을 꺾었고 이어 최종 예선결승에서 57세 어린 나가시마코즈에를 누르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최종 예선 결승에선 거의 7시간에 가까운 혈전을 벌였는데 88세의 스기우치카즈코는 정확한 계산과 수읽기로 전체 국면에서 거의 실수가 없을 정도의 완벽한 내용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녀는 지난 해 개인 통산 6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TYGEM / 글 김경동, 편집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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