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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둑의 아버지' 이강욱의 꿈...베트남 바둑 열기 후끈

시나닷컴 저우요우 기자, '한국의 바둑보급 활동에 감탄'

2025-07-07 오후 2:04:07 입력 / 2025-07-07 오후 3:38:56 수정

▲한국기원 소속의 이강욱 프로가 베트남 아이들에게 바둑 강의 하는 모습.

 

 

7월의 베트남은 우기로 접어들며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호치민시의 한 카페에서는 바둑 두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7월 2일 오후, 호치민시의 한 카페에서는 베트남 바둑 애호가인 응웬홍안과 쩐푹딘이 바둑판 앞에 앉아 열띤 대국을 펼쳤다. 카페 한쪽에는 바둑 서적이 진열되어 있고, 10여 명의 바둑 애호가들이 집중하며 바둑을 두는 모습이 베트남 바둑의 성장을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중국 장기나 체스에 비해 베트남 바둑의 인구 증가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하지만 베트남 경제의 급성장과 인터넷 보급, 한국 바둑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 고대 전략 게임은 베트남에서 놀라운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인구 1억 명이 넘는 베트남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바둑의 저변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보급되는 현시대에서 베트남에서 세계 정상급 바둑 기사가 탄생하는 것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밤이 깊어갈 무렵, 중국 시나닷컴의 저우요우(周游) 기자가 '베트남 바둑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국 프로기사 이강욱 사범을 만나기 위해 그의 바둑 교실을 방문했다. 이강욱은 어린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었고, 그의 집중력과 열정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선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10여 년 전, 한국기원의 파견으로 베트남에 온 이강욱은 이곳에서 바둑을 뿌리내리기 위해 정착했다. 현재 베트남 바둑계에서 활약하는 기사 대부분이 그의 제자들이다. 파견 기간이 끝난 후에도 그는 가족과 함께 호치민시에 정착하며 베트남 바둑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실에서 바둑을 배우는 아이들의 눈빛은 베트남 바둑의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단서였다.

 

 

▲베트남 바둑 애호가들의 바둑활동 모습.

 

 

저우요우 기자가 이번 호치민시 방문의 주요 목적은 2025년 8월 8일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제2회 아세안 마인드 스포츠 게임(ASEAN Mind Sports Games) 바둑대회에 베트남 대표팀을 초청하기 위함이었다. 대회가 실력별로 조를 나눠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베트남 바둑 애호가들의 눈에서는 기대감이 느껴졌다. 이 같은 대회 방식은 젊은 기사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 속에서 바둑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줄 전망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바둑 대회가 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난양배(Nanyang Cup)'는 세계 정상급 기사들이 모이는 대회로,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바둑 리그는 지역 최고 수준의 교류의 장이다. 이 두 대회 모두 중국 바둑계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아세안 지역에서 바둑을 홍보하는 것이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우호의 다리를 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요우 기자와 베트남 바둑 애호가들.

 

 

'난양배'가 프로 기사들의 경쟁이라면, 아세안 마인드 스포츠 게임은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대회는 중국식 계점법을 적용하되, 유연성을 발휘해 덤7집을 적용해 아마추어 기사들이 작은 점수 차이에도 부담을 덜고 바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25년 쿤밍에서 열릴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프로 바둑 기사가 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그 해 여름, 바둑판 앞에서 만난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바둑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일 것이다.

 

이번에 베트남을 방문 취재한 저우요우 기자는 타이젬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바둑팬들은 모두 이강욱 사범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아주 그를 존중했다. 나도 최근 몇 년 한국이 베트남에서 바둑보급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감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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