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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위기협회, 바둑규칙 심포지엄 개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에도 불구하고 아직 통일된 규칙 없어

2023-10-23 오전 10:29:07 입력

▲2023바둑규칙심포지엄에 참석한 류스밍 전 중국기원 원장(좌)과 중국위기협회 창하오 주석.

 

 

바둑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내친김에 올림픽 종목에도 채택됐으면 하는 꿈도 꾸게 된다. 하지만 바둑은 한국(일본), 중국, 응씨룰 등 여러가지 규칙이 존재해 개최지가 주최측, 후원사 등에 따라 경기 때마다 규칙이 다르게 적용된다. 바둑이 두뇌 스포츠라고 하면서 통일된 규칙이 없다. 바둑이 스포츠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본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지난 12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바둑계 전문가를 포함해 중국위기협회 창하오 주석, 류스밍 전 중국기원 원장, 위빈 총감독, 중국위기협회 류징 부비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바둑규칙심포지엄이 열렸다. 회의 내용은 언론에 자세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직 후 열린 심포지엄이라 의미 있는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06년 2월 1일, 서울에서 바둑규칙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 대표로 참석한 시게노유키(重野由紀) 국제바둑연맹 사무총장은 "국제바둑연맹상은 국제단체스포츠연맹에 바둑의 올림픽 진출 신청을 하지만 어느 종목이든 올림픽 진출은 통일된 규칙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연맹은 그때 일본규칙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둑규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바둑규칙에 대한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결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바둑 규칙에 관한 한 몇몇 바둑 강대국들은 모두 금기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규칙, 한국(일본)규칙, 응씨룰 등 어떤 규칙을 선택할 것이냐라는 논쟁에서 가장 힘든 것은 한·중·일 이외의 다른 나라다. 일부 국가에서 바둑대회를 열려고 하면 스폰서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규칙을 바꾸기도 하고, 미국처럼 이미 자체 규칙을 만들어 놓고도 경기에서는 실제 적용하지 않는 실정이라 선수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다.

 

바둑규칙을 통일시키지 못하는 것은 바둑의 전 세계 확산을 해칠 뿐만 아니라 바둑 자체의 이미지에도 해를 끼친다. 2004년 9월 7일, 응창기바둑교육재단의 제안으로 응씨배 기간 동안 중국 구이양에서 세계 바둑 규칙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후 2005년 4월 상하이, 2005년 7월 도쿄, 2005년 10월 베이징, 2006년 2월 서울 등에서 개최됐다. 이들 세미나에는 한·중·일 기원 관계자뿐만 아니라 유럽·미국·러시아·스위스·핀란드 등 바둑협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회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고, 참석자들은 바둑규칙이 원칙적으로 통일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을 하면서도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본규칙은 비교적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많은 기형들은 실전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일부 기형의 사활을 인위적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일본규칙에는 이러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긴 부록이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귀곡사는 일본규칙에서 인위적으로만 죽은 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실전 해결을 하여 흑이 백을 잡고 싶다면 반드시 모든 팻감을 해소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집이 줄어든다.

 

그러나 중국규칙에서 흑이 마지막 공배를 메워 흑보다 전체 수순에서 1수를 더 두게 되는 것은 공평성의 문제가 생긴다. 일본규칙의 1집의 차이는 중국규칙의 1子보다 더 세밀한 문제로 일본측이 중국규칙에 대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이 이후 올림픽은 커녕 언제 다시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중·일이 바둑보급에 힘을 쏟고 있는 국가에게 기준점은 만들어 줘야 할 듯하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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