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타
한국 활동 앞둔 나카무라스미레 '더 강해지고 싶다'
30일 오후 1시, 일본기원에서 한국기원 활동 관련 기자회견 가져
2023-10-31 오전 11:16:59 입력 / 2023-10-31 오후 12:43:49 수정
▲30일, 일본기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나카무라스미레. [사진=일본기원 유튜브채널 캡처]
지난 7월 한국기원에 객원기사 신청서를 제출한 일본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스미레(14)가 내년 3월부터 한국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나카무라스미레는 30일 도쿄에 위치한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기원에서 객원기사로 활동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기원 유튜브채널을 통해서 생중계됐다.
40여 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카무라스미레는 "한국 리그에 출전하고 싶다"라며 "지금 실력으로는 못 미치겠지만 더 강해져서 이야마유타 3관왕 등 일본의 강한 기사들과도 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 될 나이인데 학교 다닐지 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기원에 돌아와서 다시 기사로 활동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4년 반 정도 재적하고 있는 일본기원에 대한 고마움도 전하며 나카무라스미레는 "언젠가 돌아가서 일본 바둑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바둑인재의 해외 유출이 아쉽다는 일본 바둑팬들의 목소리에 대해서 고바야시사토루 일본기원 이사장은 "그의 바둑이나 성격이 한국에 적합하지않을까 생각한다. '기예'를 연마하는 것이 일본(바둑)의 생각이고 이기고 지는 것은 그 다음에 있다. 한국에서는 역시 이기고 지는 것이 가장 먼저다. 이기는 것을 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시대에서는 좋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유독 나카무라스미레에게 애정을 가졌던 고바야시사토루 이사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노력해 주었다. 노력과 실적을 평가해 흔쾌히 내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원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나카무라스미레가 제출한 객원기사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나카무라스미레는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제한 없이 출전해 실력을 겨루게 됐다. 다만 일본 여류기성 타이틀 보유자인 나카무라스미레는 내년 방어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건너가 3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는 여류기성전 방어전을 비롯해 6개 기전에 참전 예정이다. 이적 후에는 국내 공식전에 출전할 수 없고 여류기성전 타이틀을 방어할 경우 반납하게 된다.
나카무라스미레는 프로기사 아버지 나카무라신야의 영향으로 3세 때 처음 바둑을 접했다. 2017~19년에 한국의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바둑공부를 했다.
나카무라스미레는 10살이던 2019년 4월 일본기원 영재특채 추천기사 1호로 프로 입단했다. 올해 2월에는 여류기성전에서 우에노아사미를 2-1로 꺾고 우승해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 기록도 달성했다.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것은 나카무라스미레가 처음이다. 나카무라스미레는 지난 6월 경부터 이적을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에는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아 항상 긴장감을 갖고 지내야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불고기, 닭갈비를 좋아한다고 밝힌 나카무라스미레는 "세계적으로 활약해 평소 다정한 박정환 사범과 대국하고 싶다"고 밝혔다.
용기있는 결단 높이 평가하고 환영합니다. 국적을 떠나서 바둑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대국을 즐긴다면 성과도 자연히 따라오리라 믿습니다. 차세대 여자바둑의 주역인 김은지의 좋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배타적으로 굴지 않고 통크게 보내주고 받아준 한일 양국의 기원에도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