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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바둑계는…

2002-11-18 오후 8:25:23 입력

[중국 통신]


요즘 중국바둑계는…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씨가 전하는 중국바둑통신

1. 삼성화재배 소식

지난주 중국 바둑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준결승 3번기가 벌어진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이다.
11월 12일과 13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제7회 삼성화재배 준결승 1, 2국에서 조훈현 9단과 왕레이(王磊) 9단이 각각 왕위후이(王煜輝) 7단과 후야오위(胡耀宇) 7단을 2:0 완봉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바둑계는 지난 8강전에서 속기형 천재기사인 뤄시허(羅洗河) 9단이 조훈현 9단을 맞아 90% 이긴 바둑을 실수에 실수를 거듭, 반집 역전패한 악몽을 되새기며 중국 신예기사의 선봉장격인 왕7단에게 저격의 지령을 내렸지만 수포로 돌아간 것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희망의 바통을 최근 중국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랭킹 1위 왕레이 9단에게 넘겨주며 한국의 세계대회 17연속 제패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바둑계에 가장 큰 관심을 큰 끈 대회는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다. (삼성화재배 준결승 1국 모습. 왼쪽은 왕위후이 7단 대 조훈현 9단, 오른쪽은 후야오위 7단대 왕레이 8단.)

양 대국자의 상대전적을 보면 조훈현 9단이 3승 1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조우한 제1회 도요타덴소배 16강전에서 왕9단이 첫 승점을 올리며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힘든 상황.
중국바둑계에서는 비록 객관적인 전력상 조9단이 앞서지만, 최근 새롭게 랭킹 1위에 오른 왕9단의 상승세와 나이와 체력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왕9단의 첫 세계대회 제패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마샤오춘 9단, 결승전에서 창하오 9단, 이번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뤄시허 9단, 4강전에서 왕위후이 7단 등 중국기사들만 만나면 마치 날으는 듯한 보법(步法)을 선보이며 이창호 9단에 이어 중국의 공공의 적(敵)이 되어버린 조훈현 9단.
대선 때문에 결승전이 명년 1월로 연기됐기에 약 1개월 정도의 시간을 벌은 중국 바둑계로서는 조 9단의 최근 기보를 집단 연구하며 장단점을 찾아내는 등 바둑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 중국바둑리그 소식

여느 대회에 비해 색다른 묘미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바둑리그다. 지난 14일 중국 각 지역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업고 ‘2002 강령배 중국갑조바둑리그’ 제19차전이 펼쳐졌다.

관전 포인트는 특이하게 선두권의 경쟁이 아니라 꼴찌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다. 이미 충칭(重慶)팀이 1위 자리를 굳힌 선두권에 비해 하위권의 팀들은 7위부터 12위까지 점수 차가 미세해 한순간의 방심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저장팀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원난팀의 마지막 희망인 유창혁 9단.

김영삼 5단이 활약하고 있는 선전(深川)팀은 강팀 윈난(云南)팀을 맞아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김영환 6단이 활약하고 있는10위 푸젠(福建)팀을 1점차로 바짝 추격, 생존을 향한 후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참고로 올해 갑조리그 하위 두개 팀이 내년부터 을조리그로 강등된다.

2위를 놓고 벌이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상하이팀 윈난팀 등 기존의 강팀들과 더불어 올해 이창호 9단을 영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저장팀 등이 치열한 2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팀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창하오 9단의 연속된 패배 때문인지 숙명의 라이벌 충칭팀과의 대결에서 4:0의 완패를 당하며 다소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고,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참가한 왕레이 9단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윈난팀은 약체 선전팀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저장팀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윈난팀에게는 마지막 반격을 위한 조커 유창혁 9단을 한번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마지막 역전을 향한 승부처에서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바둑 갑조리그 종합성적>
(11월 14일 19차전까지 집계)
순위
팀명
승
무
패
승점
국점
1
충칭(重慶)
11
6
2
28
52
2
저장(浙江)
10
5
4
25
45
3
윈난(云南)
8
8
3
24
47
4
상하이(上海)
7
9
3
23
44
5
베이징(北京)
6
10
3
22
41
6
중신(中伸)
7
6
6
20
39
7
스촨(四川)
5
7
7
17
34
8
꾸이조우(貴州)
5
6
8
16
32
9
허베이(河北)
3
9
7
15
34
10
푸지엔(福建)
3
8
8
14
32


<중국=TYGEM/특파원 이영호>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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