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재치있는 입담으로 현지 기자회견 큰 인기
"조-최 참가로 중국 을조리그 더욱 흥미진진" 기대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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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팀의 일원으로 올해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하게 된 조훈현 9단(왼쪽)과 최명훈
8단. |
세계제패 9회에 빛나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3월 3일 2001년 후지쯔배 준우승자인 한국의
신흥강호 최명훈 8단과 함께 베이징 신세계센터에 모습을 드러내며, 홍콩 신세계팀의 일원으로 올해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하는 것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50대의 조훈현 9단은 이미 백발이 희끗희끗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젊고 활기찼다. 회색양복,
하얀색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주는 모습과 낭랑한 웃음소리는
회견장에 모인 많은 기자·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덕망이 높고 존경을 받는 조훈현 9단이 비록 이번 중국리그에 참가는 당초 한국기원의 제지를
받았었다. 솔직한 성격의 조훈현 9단은 이날 중국 기자들에게 "한국기원의 국내 랭킹
1~3위의 외국기전 출전불가 방침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로기사라면
가능한 한 많은 시합에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 비록 조건부 허락이었지만
한국기원과 협의를 통해 중국리그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훈현 9단은 중국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15년전 초대 응씨(應氏)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태양이었던 녜웨이핑 9단을 꺾고 우승하며 한국바둑을 부흥·발전시키며, 오늘날
세계최강 한국바둑의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중국 최강 창하오(常昊) 9단과 왕레이(王磊) 8단을 연달아 격파하며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중국 기사들의 눈에는 이 노(老)선배가 정말 넘기 힘든 "원한과 통한의 높은 산"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기사들 역시 조훈현 9단을 존경한다. 왜냐하면 조훈현9단을
보면서 그들은 자신들과 조9단의 차이점을 깨닫고 노력의 방향을 보았기 때문이다.
프로 정신이 투철한 조훈현 9단은 굳이 돈 때문에 바둑을 둔다는 말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그는 농담으로 "한국기원이 내년에는 자신을 중국리그에 참가시키려하지 않겠지만, 만약
신세계팀이 내년에 갑조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면, 또한 신세계팀에서 나에게 좋은 집 하나를
마련해 준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한국기원의 '금족령'을 뚫고 다시 한번 신세계팀에 참가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조훈현 9단은 "이번에 홍콩 신세계팀이 나를
초청하고, 충분한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최명훈 8단과 함께 만족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대국에 임할 것"이라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중국 을조리그의 빠듯한 대국일정에 대해서도 조훈현9단은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듯했다.
조훈현9단은 "지난해 중국 을조리그에서 활약한 서봉수 9단의 성적이 2승5패였는데,
그보다는 승수가 많기를 희망한다"고 겸손해하면서 "반면, 함께 출전하는
최명훈 8단은 7전전승을 거두고, 그 덕분에 우리 홍콩팀이 매번 3대1로 승리함으로써 순조롭게
갑조리그로 승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훈현 9단의 교묘하고 재치있는 말들은
회견장의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중국기원 부원장인 왕루난(王汝南) 8단은 "조훈현 9단은 중국기사들도 존경하는
초일류 기사"라면서 "그가 참가함으로써 중국 을조리그는 더욱 관심을 끌고
흥미진진한 시합들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처=중국 기성도장(http://weiqi.tom.com)
2003/1/15 , 번역=김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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