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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인터넷바둑'으로 '사스' 해법찾는 중국

취소 위기의 공식대국, 인터넷 대국으로 대체 추진

2003-05-21 오후 4:36:09 입력


▲중국에서 국가대표급 프로기사들에게 인터넷 바둑 훈련 공간이 된 중국기원 홈페이지.
중국 바둑계는 현재 사스의 영향으로 골치가 아프다.
평소처럼 기사들을 모이게 해서 단체훈련이나 대회를 진행하려니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고, 그렇다고 프로의 생명이랄 수 있는 실전대국을 무기한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진퇴양난 상황에서 중국바둑계는 시대의 흐름인 '인터넷'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중국기원 홈페이지(www.weiqi.cc)를 통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인터넷 바둑 훈련이 시작됐다. 현재 공식대국이 한 달간 연기된 상황이지만, '사스'의 통제여부에 따라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고, 또한 기사들은 장기간 부족한 훈련으로 실전감각을 잃을 수 있기에 이를 대비해 마련한 중국기원의 비책이다.


1분 초읽기 10회의 속기 방식으로 치러진 인터넷 대국 훈련은 왕레이(王磊) 8단, 창하오(常昊) 9단, 저우허양(周鶴洋) 9단, 후야오위(胡耀宇) 7단 등 38명의 정상급 기사들이 참여해 높은 호응도를 나타냈고, 5월 20일 현재 4차 훈련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통신장애, 마우스미스로 인한 억울한 패배나 서버 문제로 인한 관전자 수의 제한 등 약간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이다.

그렇다면 정식 대국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만일을 대비해 현재 중국바둑계는 두 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첫째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사스가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을 맞아 기세가 한풀 꺾인 경우이다. 사스만 조기 해결된다면 이후 어떤 강행군을 통해서라도 올해 안에 모든 대국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갑조리그가 가장 큰 부담이지만, 을조리그 방식(한 장소에 전 인원이 모여 한꺼번에 두는 방식) 부분도입이나 대국수 축소 등 약간의 보완책을 적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콩지에 7단(왼쪽)과 송태곤 4단이 겨루는 한·중 신인왕전이 인터넷 대국으로 치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만약 그 때까지 사스의 기세가 여전하다면 어떡해야 할까. 두번째 방안인데, 바로 인터넷을 통한 고육지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몇몇 불필요한 대국은 취소시키고 많은 이동시간을 필요로 하는 해외대국이나 갑조리그의 경우 선별하여 '인터넷 대국'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미 천주더(陳祖德) 중국기원 원장은 6월에 예정된 콩지에(孔杰) 7단과 송태곤 4단과의 한_중 신인왕전을 인터넷으로 치르기 위해 한국기원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렇듯 중국바둑계는 현재 사스라는 큰 재앙을 맞아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과연 '인터넷 바둑'을 접목한 해결책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 전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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