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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사스'탓에 '휴가' 맞은 중국기사 현황

5월중 모든 대국 일정 취소

2003-05-09 오후 3:48:12 입력

중국바둑계는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인해 5월의 모든 대국 스케줄이 사실상 취소된 상태이다.

모처럼 긴 휴식을 맞은 중국 프로기사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간단히 소개한다.

창하오, 가족과 함께 상하이에

창하오(常昊) 9단은 가족과 함께 위험지역인 베이징(北京)을 떠나 고향 상하이(上海)로 돌아갔다. 몇 년간을 바쁜 대국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보낸 창하오 9단으로서는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맞으면서 휴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하는데, 때마침 '사스'가 좋은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비록 가족의 안전상 베이징을 떠났지만 바둑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중국리그 상하이팀의 팀동료인 후야오위(胡耀宇) 7단, 류스전(劉世振) 6단, 치우쥔(邱峻) 6단과 어울려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동연구는 매일 시간을 정해 걸어서 15분 거리의 치우쥔 6단의 집에서 이뤄진다고.

바둑공부를 제외하고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부인 장쉔(張璇) 9단과 함께 딸을 데리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어느덧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마샤오춘, 1만자 이상의 원고 작성

왕년의 1인자 마샤오춘(馬曉春) 9단은 글을 쓰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5월 1일 노동절 연휴를 맞아 그는 4일 동안 집에만 칩거하며 단숨에 1만자 이상의 원고를 작성했다. CSK배(아시아 대항전)에 관련한 기보해설을 잡지사로부터 부탁받았기 때문이란다.

참고로 이번 CSK배에 대한 마샤오춘 9단의 평을 소개한다. 명성대로 거침없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이번 참가한 중국기사들의 바둑을 보면 대부분 형편 어 기보해설을 맡은 내가 힘들 정도이다. 내용 면에서는 기술적 결함이 드러났고 경지(境地)면에서는 큰 수준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세돌의 바둑은 승패를 떠나 모두 훌륭했고, 요다의 바둑 역시 깊은 인상을 줬다."


왕레이, 소속팀의 배려로 '무릉도원'에

왕레이(王磊) 얼마전 끝난 2003 을조리그에서 막강한 화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칭펑(淸風)팀의 팀동료인 샤오웨이강 9단, 류징(劉菁) 8단, 저우쥔지에(鄒俊杰) 5단과 함께 뀌저우(貴州) 안슌(安順)에서 팀의 배려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록 '사스'의 영향으로 당분간 베이징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지만, 좋은 숙소와 음식을 팀으로부터 제공받으며 자연을 벗삼아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자체적인 리그를 통해 실전 감각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져 주위 기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밖에도 베이징에 머무는 많은 기사들은 바둑을 둘 수 없다는 슬픔과 함께 날로 확산되는 '사스'감염의 공포로 인해 2중고를 겪고 있다. 대부분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독자적인 훈련으로 후일을 기약하고 있다고 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 프로들도 승부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법, 비록 예기치 않은 비상 사태로 기사들 모두 원치 않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사스'의 공포가 하루빨리 사라져 예전처럼 정글로 뛰쳐나와 자유롭게 승부를 펼치기를 희망하고 있다. 기나긴 휴식 이후 이들의 발전된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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