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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가 중국기사들에게 준 영향

중국 티탄스포츠 보도 번역

2004-07-06 오후 2:05:06 입력

동양증권배는 한국바둑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바둑계에도 예상치 않은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동양증권배 초대 우승자인 아이디 'green1234'(콩지에 7단이라고 스스로 밝힘)가 타이젬과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젬에서 이러한 대규모의 인터넷 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인터넷 대국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기론 예전엔 인터넷으로 대국을 많이 하지 않았던 프로기사들이 최근들어 대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듯이 중국기사들의 인터넷대국에 대한 인식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이번 동양증권배에 중국의 젊은 프로기사들이 대거 출전하였고 또 서로간에 인터넷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회피하지도 않았다.


▲ 콩지에 7단.

하지만 예전에는 중국프로기사들은 인터넷 바둑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다른 이에게 알리기를 무척 꺼려하였다. 그것은 프로기사가 인터넷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대부분 누군가(아마추어기사)의 '총잡이'로 출전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동양증권배는 예전과 전혀 틀렸다. 어차피 동양증권배가 프로에게 문을 열어 한국에서도 대다수 프로기사들이 출전하고 또 거액의 상금이 걸려 있는데 천직이 바둑을 두어 상금을 먹고사는 프로기사가 참가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기존의 바둑대회에 비하여 동양증권배는 두둑한 상금(한화 2,500만원)도 상금이려니와 프로기사들의 여기저기 옮겨다니기 싫어하는 개성과도 잘 들어맞는다. 기존의 바둑대회에 참가하려면 여기저기 타지를 옮겨다니며 불편한 잠자리와 식사 때문에 고생을 해야 했었는데 인터넷바둑대회는 편안하게 자기 집에서 컨디션 조절을 해가면서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동양증권배가 중국바둑계에 준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두둑한 상금이 걸린 중국바둑리그의 출범이 중국프로기사들의 타이틀전에 대한 태도를 바꿔놓았듯이 인터넷으로 진행된 동양증권배는 중국프로기사들의 기존 바둑대회에 대한 인식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창하오 9단도 공개적으로 참가의사 밝혀

▲ 창하오 9단.

만약 동양증권배, 동양생명배 같은 기존 타이틀전 규모 못지 않은 인터넷 바둑대회들이 더욱 많이 생긴다면 프로기사들은 상금이 적고 또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일부 기존의 바둑대회에 참가할지 여부를 분명히 고려하게 될 것이다.

또하나 중국프로기사들이 인터넷바둑대회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바로 상금 액수이다. 동양증권배의 상금액수가 큰 편은 아니지만 중국프로기사들의 입장에서는 소액의 소득세만 내고 고스란히 상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가령 우승상금 1억원짜리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했을시 국가와 중국기원 등에 72%를 이리저리 떼이고 28%밖에 갖지 못하는데 실수령액만 따지면 인터넷대회는 이에 못지 않은 것이다.

물론 나중에 인터넷바둑대회가 많아지면 중국기원에서 이러한 사정을 그냥 눈뜨고만 바라보고 있진 않겠지만 아직 아무런 제한이 없는

현재로서는 중국프로기사들을 흡인하는 매우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인터넷바둑에 문외한이던 중국프로기사들도 너나나나 인터넷바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예전에 인터넷바둑을 거의 두지 않던 창하오(常昊) 9단도 다음 대회에는 참가할 의사를 내비췄다. "상금을 떠나서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다른 고수들과 대결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좋은 훈련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동양증권배 결승전은 이창호 9단도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넷으로 관전하였다고 한다. 120여수 진행되었을 때 이9단의 동생 이영호 씨가 메신저로 "중국측에 축하한다!"고 하며 "형이 green1234 9단이 이겼다고 한다"고 전하였다. 이는 적어도 세계바둑계의 일인자인 이창호 9단도 인터넷 바둑대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다음 대회 결승에서는 이창호 9단 대 창하오 9단의 대결이 성사될지도 모를 일이다.

티탄스포츠(體壇周報) 송청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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