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중국대회인가?, 한국대회인가?
한국대회, 중국에서 많이 열리는 이유
2004-10-04 오후 5:37:36 입력
| 10월 12일, 제6회 농심신라면배가 북경에서 개막된다. 개막식은 보통 주최국에서
여는 게 상식인데 농심신라면배는 매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여는 게 관례화되다시피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배, LG배, 정관장배 등 한국이 여는 세계대회도 빈번하게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국수전, 이번에
LG정유배 같은 한국 국내기전들도 중국에서 도전기를 치를 정도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한 주요 원인은 한국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회는 후원사의 입김이 세기 때문이다. 후원사들은 대회를 통하여 최대한의 홍보 효과를 보려 한다. 삼성, LG, 농심 등 후원사들은 이미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였고 중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조급히 서두르고 있다. 한국기원이 해마다 올리고 있는 주수입은 각종 대회를 주관하면서 얻는 주관료다. 따라서 다양한 대회는 한국기원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후원사들이 최대한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국기원은 그들을 배려하고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농심신라면배 개막식에서 대진표 추첨을 매란죽(梅蘭竹), 위촉오(魏蜀吳) 등 재미있는 제비뽑기를
도입한 것. 정관장배 개막식에서는 여성기사가 생화를 손에 받들고 커플을 찾는 방식으로 추첨을 함으로써 자리를 결정하기도 하는
것이 그 예다. 한국의 주최로 이루어진 세계대회는 때로 지나친 상업성으로 문제점을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측은
이러한 리스크를 감안하고 감내하는 것은 바로 후원사들의 이익을 최대한도로 수호하기 위함이다. 바둑대회가 진행되는 기간 중국언론은 당연히 중국기사들을 화제로 다루는 기사가 많으며, 만약 중국기사들이 대국이 없을 경우
한국기원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중국 각계의 눈길을 모으려 하고 있다. 더욱 심한 것은 한국측에서조차 대놓고 중국기사들이 삼성화재배, LG배 등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2001년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상하이에서 열렸는데 창하오(常昊)가 첫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후 제일 먼저 환호성을 올린 사람은 다름아닌 삼성화재측 관계자였다. 뒤에 조훈현이 2:1로 창하오를 누르고 우승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를 빼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우승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기사들이 중국에 와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그다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기사들은 이미 후원사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습관이 되었으며 후원사의 이익을 우선 먼저 고려하고 있다. 2003년 초 제7회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북경에서 치러지기로 변경된 데 대해 조훈현은 내심 내키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아주 흔쾌하게 한국기원의 결정을 접수하였다. 그는 후원사의 이익은 가장 첫 순위이다. 고 했는바 이는 아마 한국기사들의 공식적인 사고로 굳어진 듯 싶다. 이러한 생각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재, 한국기원의 주최로 이루어진 세계바둑대회가 중국에서 가장 빈번히 열리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며 이 또한 일석이조 업계현황을 나타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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