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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중국기사들의 차이점은?

중국통신

2005-03-23 오후 6:00:30 입력


▲ 이창호 9단
저우허양 9단은 제5회 춘란배 결승전에서 먼저 한판을 이기고 두판을 내리 졌다.

중국은 거의 모든 춘란배 대회에서 초반에 승기를 잡곤했다. 예를 들어 이번 제5회 춘란배에서도 중국은 6명이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창호라는 벽은 뚫지 못했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소위 '이창호 천적'이라는 후야오위 7단과 저우허양 9단이 이창호 9단과 연속으로 맞붙었는데도 말이다.

더욱이 저우허양 9단의 경우 약 7개월 동안 대회 준비를 했기 때문에 저우허양 9단 나름대로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상태였고, 덤이 7집반인 상황에서 두차례나 백을 쥐는 등 운도 따라주었지만 결국엔 졌다.

그렇다면 '돌부처' 이창호 9단의 강함이란 도대체 어디까지인 것인가? 중국기사와 이9단의 실력차이는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주지하다시피 결승1국에서 이창호 9단은 굉장히 유리한 형세임에도 불구하고 끝내기에서 실수를 하며 반집을 지고 말았다. 중요한 대국에서 기사가 실수로 한판을 지고 나면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심리적인 타격을 입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곧바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했다. 결승2국에서 이9단은 '이에는 이'라는 듯, 끝내기에서 상대의 투지를 꺾어버리는 예전의 실력을 발휘하며 이기고 말았다. 이것이 초인적인 정신력의 '돌부처' 모습이며,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수들의 허리가 꺾였는지 모른다.

이창호 9단과 반대로 저우허양 9단을 비롯한 중국 기사들은 이러한 심리적 평형감이 부족하다. 가장 명확한 예가 바로 결승2국이다.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저우허양 9단은 경험 부족도 한가지 이유겠지만 1국에서 보여준 안정감이 2국에선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자면 일찌감치 무리수를 둬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투를 피하는 등 모순된 행마를 보였다.


▲ 제9회 삼성화재배 전야제에 모였던 중국기사들의 모습.
(앞줄 오른쪽부터) 왕레이 8단, 마샤오춘 9단, 녜웨이핑 9단, 뤄시허 9단,(뒷줄 오른쪽부터) 쿵제 7단, 왕시 5단, 저우허양 9단, 양이 5단, 차오따위안 9단의 모습.


충칭기원 양이 원장은 "저우허양 9단은 이번에 형세판단 착오를 보였다. 이창호 9단은 1국을 지고 난 후 배수의 진을 치며 반격을 갈망했고, 최근의 변화된 기풍으로 인해서인지 불리하면 예전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기사들과 이창호 9단간에는 분명 실력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대국에 임하고 승리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움켜잡느냐 못 잡느냐에 있다. 이창호 9단이 낭패를 당했을 때 우리는 이 기회를 잡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곤란을 겪을 때 이창호 9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우리는 이를 "승부에 민첩함이 부족하다."고 말하곤 한다.

제5회 춘란배 결승전이 끝나고 이창호 9단은 15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그렇지만 정작 중국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도 중국기사들이 이창호라는 위대한 기사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애가 아니라 행운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이후로 중국기사들은 어쩌면 '이창호만 만나면 진다.'는 작금의 현실을 바꾸며 여러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세계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든 중국기사들은 '세계일인자' 이창호 9단을 넘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실력향상의 방법이 될 것이다.


http://weiqi.tom.com 2005-03-23 新京報

 



TYGEM /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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