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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존경하는 이창호를 아들이 이겨줬다!

천야오예 감독...화장실 가면서도 공부한다

2005-05-23 오후 4:25:13 입력

천야오예(사진) 부친 천밍즈 씨에게 전화를 걸 때 의사인 그는 마침 수술을 마친 상태였다. 전화로 들려오는 그의 웃음소리는 아주 시원스러웠다.
“오늘 하루 종일 수술을 하느라 아들의 대국을 보지 못했다. 너무 흥분되었다. 아내가 전화로 소식을 알릴 때도 아주 흥분되었다.”

그는 기자에게 몇 가지를 들려줬다. 우선 “8강전이 시작되기 전전 날에 ‘아들이 돌부처 이창호를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를 꺼내더니, 대국 전날 저녁에는 부인한테도 질문을 하나 받았다고 했다. ‘아들이 이창호 9단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고. 이에 “나는 우리 아들이 최소한 40%의 승산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또한 천밍즈 씨는 “아들이 한국에 가기 전에 일찍이 ‘돌부처’ 이창호 9단과 한번 싸워보고 싶어했다. 특히 이번 LG배 본선에서 이창호 9단과 대국하길 무척 바랐다. 솔직히 아들은 이창호 9단을 향해 간 것이다. 다행히 16강에서 이창호 9단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승부에서도 이겨 아들으로서는 커다란 소원을 하나 이룬 셈이다”며 무척 기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천밍즈 씨가 가장 존경하는 프로기사가 바로 이창호 9단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존경하는 기사를 아들이 꺾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실력 상으로는 아들이 이창호 9단을 진정으로 이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1일자를 한판 이겼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나중에 아들이 다시 이창호 9단을 만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보는 천야오예, 화장실에서도 기보를 본다

천야오예 4단이 이창호 9단에게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하는 사람 중에는 일찍이 천야오예의 국가소년팀 감독이었던 우위린 씨를 빼놓을 수 없다.

“소식을 듣고도 믿겨지지 않았다. 천야오예는 아직 어리지만 너무 대단하다.”고 말하며 그는 흥분을 전혀 감추지 못했다. 천야오예는 2001년에 국가 소년팀에 가입했고 구링이(古靈益), 리저(李哲)와 함께 ‘국가소년팀 삼총사’로 불린다. 국내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젊은 기사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위린 씨는 “천야오예 4단은 국내 대회에서 성적이 리저보다 못하면서도 국내 훈련전에서 여러 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선수이다. 현재 그는 나이가 어리므로 기풍을 논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아주 힘이 있는 바둑을 두고 매우 예리하다. 그리고 상대 약점을 잘 잡으며 계산이 명확하고 빠르다. 천야오예 4단은 이미 일류 고수들과 싸울 수 있는 실력을 구비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대보팀의 주요감독인 텐예우 씨는 천야오예 4단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아이는 베이징 팀에서 가장 전망이 있는 기사이다. 평소 화장실에 갈 때도 기보를 본다. 매번 대보팀에서 대국하기 전이면 그는 항상 최강 기사와 맞서길 희망한다. 천야오예는 강자를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그런 선수이다.”

TYGEM / 김애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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