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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올림픽 종목이 되려면?(上)

일본에서 국제프로바둑룰심포지엄 열려

2005-07-11 오후 3:36:49 입력

바둑이 올림픽 종목이 된다면 과연 어떤 룰을 써야 할까?

7월 6,7일 이틀동안 일본 이케부쿠로(池袋)에서 열린 국제프로바둑룰심포지엄에서 일본식룰과 중국식룰이 팽팽하게 맞섰다.

국제대회가 열려 바둑이 세계화가 된 것이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개최국이 어디냐에 따라 바둑룰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바둑이 보급되고 더 나아가 바둑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통합된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은 예전부터 이야기 되어 왔었다.

바둑의 세계화 위한 통합룰 필요

현재 바둑룰은 크게 일본ㆍ한국룰, 중국룰, 응씨룰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바둑을 두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으나, 계가방식에서 차이점이 있다. 한판의 바둑을 두는데 이렇듯 각기 다른 룰이 존재한다는 것은 바둑의 세계화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바둑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미주 및 유럽에서는 각각 다른 바둑룰에 대한 혼동으로 통합된 룰과 보다 합리적인 룰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바둑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Oleg Gavrilov 씨는 “유럽에서 바둑대회를 할 때 스폰서에 따라 룰이 달라진다. 통일적인 룰이 없기 때문에 (덤 등에 있어) 선수들도 헷갈리고, 실망스러운 일도 자주 생긴다. 룰을 통합해 세계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응씨바둑재단, 국제프로바둑룰심포지엄 개최


▲ 일본 이케부쿠로에서 열린 국제프로바둑룰심포지엄 모습 전경.

이런 분위기가 고조되자 대만의 응씨바둑재단은 지난 2004년 9월, 중국의 꾸이저우(貴州)에서 처음으로 국제프로바둑룰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올 초 상하이에서 두번째, 그리고 이번 일본 이케부쿠로에서 세번째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회의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바둑 관계자를 비롯하여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바둑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응씨바둑교육기금회 양요우지아(楊佑家), 정수현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교수, 구도 노리오(工藤紀夫ㆍ9단) 일본기원 이사장 대행, 사카이 다케시(酒井猛) 9단, 코지 카사이(笠井浩二ㆍ 일본기원 감사 및 변호사) 6단, 진통스(金同實) 중국바둑협회 심판위원단 임원, 탄텅촨 싱가폴 바둑협회장 등 아시아계 인사들 뿐만 아니라, 크리스 커쉬너(Chris Kirschner)ㆍ테리 벤슨(Terry Benson) 미국바둑협회, 로버트 야시크(Rorbert Jasiek) 유럽바둑협회 룰 담당, Oleg Garrilou 러시아바둑협회장 등 각국의 다양한 바둑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번까지 바둑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룰의 필요성과 바둑룰 통합 기구 결성에 대한 의의를 갖는 자리였다면, 이번 토론회는 본격적인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첫 자리인 셈.


일본룰 대 중국룰 첨예한 대립
- 일본룰의 편리성과 중국룰ㆍ응씨룰의 합리성 맞서


▲ 유럽과 미국에서 온 바둑관계자들 모습.
첫번째 주제로 공제(덤)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막상 회의가 시작되자 흐름은 ‘통합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세계적인 룰에 걸맞는 통합된 룰을 만들자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였으나, 토론의 흐름은 다소 일본룰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중국룰 또는 응씨룰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예로, 독일의 로버트 야시크(Rorbert Jasiek) 유럽바둑협회 룰 담당자는 특수한 귀곡사 등의 사활을 예로 들며 일본룰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정통바둑, 예도 강조

- 일본 바둑의 정신은 승부가 최고의 목적이 아닌 예도 추구

이에 사카이 다케시 9단은 “사활을 판단할 때 부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자꾸 특수한 경우를 예로 들어서 룰이 불합리하다고 하는데, 일본룰을 따르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본의 과거 불합리한 점은 개선이 되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보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훌륭하고 완벽한 기보를 남기는 것이 프로기사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바둑의 정신은 승부가 최고의 목적이 아니라, 예술과 도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시간을 가지고 집을 바꾸는 것(응씨룰의 시간 벌점제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

400년의 일본 바둑 역사 중에서 덤이 생긴지 5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 덤 하나를 추가하는데도 350년이 걸렸다. 당시 덤을 도입할 때에도 예술성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해서 반발이 컸다. 점점 현대적으로는 승부의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긴 하지만, 일본 바둑계는 지금까지도 승부보다는 예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일본바둑의 정통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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