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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내가 어떻게 이겼지?

한·중 천원전 결승2국 후 인터뷰

2005-07-22 오후 2:42:07 입력

7월 21일 중국 강소성 통리(同里)의 통리후(同里湖)호텔에서 벌어진 제9기 한·중 천원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구리(古力) 7단이 최철한 9단에게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구리 7단은 대국 후 기보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대국 후 구리 7단의 부친은 아들을 생각해 “오늘은 내가 대신 기록해줄까?”고 했다. 그러나 구리 7단은 “제가 하겠습니다.”며 바로 거절하며, “오늘 바둑은 너무 못 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구리 7단과 나눈 대화를 옮겨본다.


▲ 지난해 한중천원전에서 최철한 9단과 대결해서 2대1로 이긴 구리 7단. 구리 7단이 상금보드와 트로피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 바둑에서 이겼는데 만족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번 바둑처럼 못 둔 바둑은 없을 것이다. 특히 중반에서의 몇 수는 하마터면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나는 아주 못 두었고 1국과 같은 착오를 범했다.

- 이번 바둑에서 구리 7단은 끝내기에서 반집으로 이겼다. 이전 기풍과는 많이 다르다. 구리 7단의 끝내기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설명하는가?
이번 바둑은 끝내기가 간단한 편이었다. 당시 모든 끝내기는 내가 다했는데 결과를 보니 많지도 적지도 않은 반집을 이겼다. 그러나 내가 끝내기에서 뛰어나게 잘 두었다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나는 내가 어디에서 이겼는지 잘 모르겠다. 최철한 9단도 자신이 어디에서 졌는지 모를 것이다.

- 구리 7단은 대부분 불계로 끝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 바둑은 오랫동안 뒀다. 보기 드문 모습인데, 피곤하지 않는가?
확실히 피곤하다. 평소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바둑을 둔 적은 거의 없다. 이는 그야말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웃음). 그러나 바둑을 이겨서 기분이 좋고 안심된다.

- 대국에서 이겼는데 저녁에 파티를 할 것인가?
내일 바로 대국이 있어서 파티를 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러나 구리 7단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저녁 식사 때 팀을 따라 중식을 먹으러 가지 않고 호텔 일본요리점에 철판구이를 먹으로 갔다. 구리 7단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결승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http://weiqi.tom.com 2005년 7월 22일 발췌



TYGEM / 김애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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