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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올림픽 종목이 되려면?(下)

일본에서 국제프로바둑룰심포지엄 열려

2005-07-11 오후 3:49:01 입력

응씨룰의 합리성

- 응창기 선생의 수많은 연구와 노력, 응씨룰은 정밀하고 합리적인 완벽한 룰

한편, 주최측인 응씨바둑재단의 양요우지아(楊佑家) 씨는 “바둑이 올림픽으로 가려면 반드시 통합된 룰이 필요하다. 바둑 최강국을 따지는 것 보다 바둑을 전세계적으로 보급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는가. 세계적인 바둑룰은 간단해야 한다.”고 말하며 “응씨룰은 대만의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수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직접 창설한 것으로, 정밀하고 합리적인 완벽한 룰이다.”며 응씨룰의 합리성에 대해 강조했다.

 

일본, 강경한 태도

- 통합룰로 중국룰 채택시 스폰서 없을 것

이에 맞서, 일본기원의 감사이자 현직 변호사인 코지 카사이(笠井浩二) 6단은 일본기원의 입장을 대변하여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세계룰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한가지 룰로 통일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모두 자국의 룰이 좋다고 하지만,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어느 룰을 사용하더라도 승부에는 큰 지장이 없다.

일본기원의 입장에서 볼 때는 통합된 룰로 중국룰과 응씨룰을 채용한다면 우선 스폰서가 줄 가능성이 크고, 일본 기사들로서도 감정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 한 나라 룰을 포기하고 상대방 룰을 채용하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 만은 할 수가 없다. 과거 일본룰의 불합리한 점은 개선이 되었다. 중국룰과도 덤이나 계가방식이 틀린 것이지 본질상으로는 같은 개념인 것이다.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자국룰을 이용하되 세계룰은 일본, 중국, 대만룰 세 가지를 모두 포함시켜 주최국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만일 통합룰로 중국룰이 채택된다면 일본은 스폰서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문화적 차이, 타협점 찾기 어려워

- 정수현 9단, “각자 자국룰 이용하되, 올림픽 등에서 한가지룰 사용하는 것도 방법”

한편, 한국대표로 참가한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정수현 9단은 “중국룰과 응씨룰은 굉장히 합리적이다. 그렇지만 일본룰은 편리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편리성과 합리성을 적절히 절충해서 한가지 룰이 나오면 좋겠지만,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다.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교수 정수현 9단(왼쪽)

따라서 어떤 룰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것 보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전 세계적으로 바둑을 보급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둑을 보급해야 할 나라들이 많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자 자국룰을 사용하되, 올림픽 등에서는 응씨룰을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중재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끝으로 일본기원 이사장 구도 노리오(工藤紀夫) 9단은 “이렇게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토의를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해로 프로기사가 된지 50년이 됐다. 룰에 대한 문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중국룰을 채용하면 일본이나 한국의 많은 바둑 팬들이 불평할 것이고, 일본룰을 채용하면 역시 중국의 바둑 팬들이 불평할 것이니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로간의 지혜를 모아 통일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 자리를 마련해 준 잉밍하오(應明皓) 회장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둑 최강국, 한국은?

- 바둑의 세계화 위한 노력 필요

한ㆍ중ㆍ일 삼국의 중심에서 미국, 유럽 등 세계화로 발돋움하고 있는 바둑. 특히 프로기사 위주로 편향되어 온 동양 삼국의 바둑 정책에 비해 일반인들의 보급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서양 사람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해 줄 만하며, 우리 역시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바둑의 세계화를 향한 움직임에 바둑 최강국으로서의 한국은 너무 승부적인 면에만 집착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앞으로 국제바둑규칙연구토론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바둑의 세계화를 향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4차 회의는 올해 중에 한국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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