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중국, 기보권 분규를 일으키다!
소호, tom, 혁성 함께 '정관장배' 외면
2006-01-23 오후 4:08:34 입력
|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이 상하이에서 거행됐다. 그러나 과거의 세계대회에 비추었을 때, 열렬한 호응도의 수위는 확연히 달랐다. '시나닷컴(sina.com)'이 생중계와 기보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제외하고, '정관장배' 라는 네 개의 글자는 다른 대형 바둑사이트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고 계획된 공동의 행동이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시나닷컴이 발표한 공고문에서 시작됐다. 시나닷컴과 제휴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사이버오로는 한국기원과 맺은 계약을 근거로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모든 생중계권과 기보관련 서비스에 대해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도 사이버오로와 계약을 맺은 시나닷컴만이 한국기원이 주관한 모든 대회의 생중계권과 기보 서비스에 관한 권리를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공고문에서 엄격하게 밝히기를 "장기적으로 사이버오로 혹은 시나닷컴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프로대회의 생중계와 기보를 사용하는 행위는 엄연한 사이버오로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사이버오로와 시나닷컴은 "관련된 사이트들은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프로대회의 생중계나 기보사용 등의 침권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시에는 법률적인 책임을 추궁할 것이다"고 엄정히 밝히고 있다. 공고문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버오로, 시나닷컴은 소호, tom, 혁성 사이트들에게 서한을 보내 앞으로는 한국 국내기전 혹은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세계대회의 생중계 및 기보 사용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양 측의 대결양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2006년 초에 벌어진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전은 소호, tom, 혁성 사이트에서 모두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방문자 수에서 모두 기존의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어떤 사이트는 동시접속자가 1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3개의 인터넷사이트가 사이버오로 및 시나닷컴의 공고문을 무시한 행위라 할 수 있었다.
과연 이것이 법률적인 분규를 일으킬만한 가능성이 있을까? 만약 법률로 심판을 받게 된다면 소호, tom, 혁성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까?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기보의 권한이 어디까지 있느냐에 있다. 현재 프로대회는 일반적으로 네 단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스폰서, 기원, 프로기사, 언론이 그것이다. 스폰서가 돈을 내고, 기원이 주관을 하며, 기사는 참가를 하고, 언론은 보도를 한다. 특수한 상황도 있는데 언론이 곧 스폰서가 되는 경우로 일본의 기성전, 명인전을 비롯한 7대 기전이 그러하다. 일반적인 경우, 각 국의 기원은 스폰서에게 만족할 만한 존중을 해준다. 일본에서 기성전과 마이니치 신문, 명인전과 요미우리 신문 등은 종속적인 관계에 있고 양 측은 서로의 대회에 대해서 보도해 주지 않는다. 마이니치 신문은 기성전의 모든 기보와 사진 등의 자료를 포함하고 있고 일본기원이 발간하는 잡지를 제외한 다른 기타 언론은 이에 대한 보도를 할 수도 하지도 않는다. 일본 바둑계 언론사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분규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보 및 사진 등 권리에 대해 각 신문사와 일본기원에 있다고 명확하게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스폰서인 신문사 측이 절대 주도적인 입장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기타 언론이 주관상의 허락 없이 기보를 게재한다면, 곧바로 적절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중국은 과거 언론이 각 대회의 자원을 공동으로 사용한 관례를 가지고 있다. 바둑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기원의 관점에서, 이런 현상은 환영 받을 가치가 있다. 특히 바둑은 아직 발전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를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적으로 요원하다. 기초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고, 발전이 없으면 산업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기원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사이버오로는 기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매년 한국기원에게 독점권 사용에 대해 1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급하고 있기에 그들의 행동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은 바로 기보권에 있다. 한국기원이 과연 기보에 대한 절대 소유권을 가지고 있을까? 공고문에 나온 문구대로 한국기원과 사이버오로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만약 스폰서가 기보의 공개화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만약 프로기사가 기보를 공개하고자 한다면 또한 어떻게 될까?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공동 협찬사로 참여한 타이젬은 대회의 생중계를 진행했고 타이젬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tom과 혁성 역시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 외의 여느 사이트라도 '삼성화재'에 신청했다면 모두 생중계와 기보 사용권의 허락을 받아냈을 것이고 이 같은 행위에 대해 한국기원은 묵인했다. 이 한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한국기원의 기보에 대한 절대소유권은 이미 모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하겠다. 법률상 기보소유권에 대한 경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소호, tom, 혁성은 공동으로 정관장배 중계를 보이콧했다. 사이버오로가 보낸 공고문의 법률적 책임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무언의 항의를 위해서다.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한국기원을 비롯한 스폰서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일단 스폰서가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기원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하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보의 소유권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사이버오로의 이익은 어떻게 유지되어야 하고, 스폰서의 이익은 어떻게 보장되어야 할까. 지금 세계 바둑계의 시선은 이 복잡한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 각 바둑사이트들이 공동대응에 나설 때만 해도 이번 일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상당수 바둑 팬들과 담당자들이 '괴이한 사태'에 대해 주목하면서 각 사이트마다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인삼공사의 한 홍콩대리점에서 이 사실을 인지하여 즉각 한국인삼공사에 통보하였으며, 이번 사태는 정관장배 폐막식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사이버오로가 한국기원과 중계권에 관한 독자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이번 발표에 앞서 한국기원과 아무런 협의를 거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원도 이번 사태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계약은 보호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바둑대회의 관점에서 후원사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돌아가서 해당 업체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겠다. 문제는 이미 발생했으니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기원 스스로 이번 사태 해결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벌어지는 대회의 중계권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농심사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한국기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월 20일 중국 축구신문, 번역 및 의역 : 백호은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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