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3일 오전 제6회 화산바둑대회가 경치가 수려한 화산 베이펑(北峰)에서 열렸다. 바둑 황제 조훈현 9단과 중국의 녜워이핑 9단이 정상급 대결을 했는데 그 결과 조훈현 9단이 16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8년 전 제1회 잉씨배 결승전에서 녜워이핑 9단은 우위를 차지하는 좋은 국면에서 2 대 3으로 조훈현 9단에게 졌다. 잉씨배에서 진 뒤 녜9단이 내리막길을 가기 시작했다. 반대로 조훈현 9단은 우승 후 한국바둑의 신시대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50세가 되어서도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직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훈현 9단과 화산바둑대회가 끝나고 인터뷰를 해봤다.
 | - 조훈현 선생의 바둑인생이 50년을 향해간다. 축하한다. 조훈현 선생님은 글을 알기 전 바둑부터 배웠다. 그 후 계속 바둑판을 떠나지 않았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이다. 그렇게 긴 승부 생활을 하면서 지겨울 때가 없었는가?
1988년 첫번째 세계대회 후지쯔배가 열렸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젊은 기사에 속했다. 현재 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나이가 가장 많은 기사로 이야기 됨으로 확실이 늙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바둑에 싫증을 느껴본 적이 없다. 비록 바둑을 두는 것이 매우 고달프고 힘든 길이지만 항상 매우 재밌다.
- 당시 조훈현 선생은 일본에 가서 유학하면서부터 바둑에서 세계를 정복하는 첫번째 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일본기사들과 한국기사들간의 격차가 컸다고 생각했는가?
유학 가기 몇 개월 전 나는 이시다요시오와 국제전화로 한판을 두었다. 당시 나는 한국에서 프로 초단이었고 이시다요시오는 일본 기원 학생들 중에서 꽤나 성적이 좋은 기사였다. 결과 내가 19집 반으로 크게 졌다. 일본에 도착한 후 일본 소년들이 나보다 훨씬 더 강함을 느꼈다. 당시 한국 바둑은 확실히 우물 안의 개구리었다.
| - 만약 조훈현 선생이 그때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한국바둑 역사도 다시 써야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 1980년대 일본바둑은 조치훈과 고바야시고이치가 바둑의 천하를 다퉜다. 만약 그때 나까지 있었더라면 셋이서 천하를 다투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전혀 의미없는 상상일 뿐이다.
- 조훈현 선생의 찬란한 바둑 성적은 사람들의 눈이 부시도록 한다. 이제까지 거둔 성적들 중에서 가장 무겁게 생각하는 대회는 어느 것인가? 조훈현 선생이 기록한 최연소 입단 기록과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다른 기사들이 넘어설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기록들은 모두 지나간 일이며 미련이 남을만한 것이 없다. 최근 어린 기사들의 바둑실력은 신속히 향상되고 있다. 10살 전에 입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이 넘어설 것으로 생각된다.
- 현재 바둑계에서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조훈현 선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이에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2002년 삼성화재배 우승을 획득한 뒤로 아직 우승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제 우승을 할 수 없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현재 40살은 은퇴할 연령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우승하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나의 목표는 158번째 우승을 획득하는 것이다.
- 조훈현 선생과 같은 기사들도 내리막 길을 갈 때 있다. 나이에 따라 성적이 하락하는 것인가? 스포츠맨은 젊을 때 10초 사이에 100미터를 달릴 수 있지만 50살이면 이런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바둑도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집중해야 하고 조금만 소홀하면 지게 된다. 나는 열살 때 5~60세 되는 명인급 기사들이 실수로 지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지면 더욱 괴롭다.
- 이길 때 기쁨과 졌을 때의 고통, 그 정도는 같은 것인가? 기사들이 진 뒤에 고통을 해소하는 방법은 각각 틀리다고 한다. 나는 기억력이 비교적 좋지 않은 기사다. 또한 항상 다음 대회가 기다리고 있어 오래 고통스러워할 시간이 없다. 그러므로 진날에는 저녁에 거의 잠을 못잔다. 예전에는 담배를 피거나 했는데 최근에는 등산하거나 운동으로 고통을 이겨낸다. 지고 나서 고통은 승리했을 때의 기쁨보다 2배나 더 크다.
- 만약 기사들의 능력을 재능과 체력 및 노력 등 세가지로 나눈다면 비중이 가장 큰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조훈현 선생은 천재라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하는가? 만약 재능이 없다면 죽을 때까지 큰 일을 하지 못한다. 체력의 지지가 없다면 노력도 할 수 없으므로 대략 5대3대2 비율로 나눌수 있다고 본다.
- 다른 사람들이 조훈현 선생은 천재라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하는가? 내가 보기에 유일한 천재는 우칭위옌 선생이다. 나와 이창호는 그 다음이다.
http://weiqi.tom.com 2006년 9월 3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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