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타
커제 "나와 단오절은 같은 상대 만났다" 韓中 문화전쟁 재점화
중국 바둑평론가 '한국인,굴원과 이백 한국인이라고 주장'
2025-06-13 오전 9:10:18 입력 / 2025-06-13 오후 9:14:56 수정

'LG배 사태'가 한중 문화전쟁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세계적인 바둑 기사 커제 9단이 최근 이리(伊利)그룹과 협업한 단오절 특집 영상에서 "나와 단오절은 같은 상대를 마주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영상 기획에 고수가 개입한 것 같다"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으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문화 주권 경쟁을 은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영상에서 커제는 바둑판 앞에 앉아 돌 대신 쫑쯔(粽子)를 들며 "단오절과 같은 적"을 언급했다. 커제는 지난 제29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한국의 변상일 9단과 맞붙었으나, 한국기원의 '사석 규칙'으로 인해 세계바둑대회 결승전 사상 초유의 반칙패, 기권패를 당했다. 당시 한국기원은 이사회를 소집해 커제를 준우승자로 결정하는 한편, 상금과 트로피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으나 중국위기협회는 일단 보류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커제의 강력한 항의와 중국기협의 보이콧으로 한국기원은 규칙을 수정했으나, 이미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고 제30회 LG배는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다.
2005년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중국은 2009년 자체 단오절(端午節)을 별도로 신청해 등재에 성공했다. 한국 측은 단오제가 산신령, 성황 제사와 민속놀이 중심인 반면, 중국 단오절은 굴원(屈原) 추모, 악귀방지 쑥 장식, 쫑쯔 나눔 등으로 차이가 있지만, 일부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의 단오제와 중국의 단오절은 형태와 내용이 달라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라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화 전쟁은 국가 간 최고 수준의 전쟁"이라며 한국의 문화 도용 의혹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한 한 중국 바둑평론가는 "한국에는 '단군신화'라는 독특한 고고학 이론이 존재한다. 이에 따르면 5000년 전 '단군 고조선' 문명이 황하 문명을 계발하고 깨웠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국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 고대 위인들은 사실 한국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굴원(屈原)과 이백(李白)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한국이 주도하는 '고레이팅(Go Ratings)' 랭킹 시스템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는 마치 한국이 주도하는 '고레이팅' 랭킹이 장기적으로 한국 바둑의 우위를 과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1980년대부터 한국 바둑의 우위를 강조하는 이 시스템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찬가지로 단오절을 둘러싼 한국의 적극적인 홍보는 국제 사회의 인식을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한국 바둑이나 미국 문화를 더 이상 선망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커제가 "나와 단오절은 같은 상대를 마주했다. 상대는 아무래도 쉬는게 낫다(?)"는 발언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국가적 위상 상승에 따른 문화적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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