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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에선 차분, 과연 운동장에서도 그럴까?

한중일 프로기사들이 즐기는 운동 분석

2008-02-02 오후 4:35:49 입력 / 2008-02-02 오후 4:37:32 수정

바둑, 사람이 직접 움직이지 않지만 바둑판에서는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그래서 기사들에게 마음을 안정시키라고 말을 전한다. 하지만 운동장에서는 평소 조용하던 기사들이 직접 활발히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
한국기사들이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연령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젊은 기사들은 유행에 따라 즐기는 운동을 정한다. 예를 들면 1990년대 후반 한국기사들 사이에서 탁구가 매우 인기 있었다. 한국기원 부근에 있는 탁구장에서 땀을 비오 듯 흘리는 기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이창호 9단은 탁구의 매력에 푹 빠졌고 대회당일에도 꼭 탁구를 치고 대국에 임했다. 게다가 탁구대를 집에 놓아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하기도 했다.


▲ 연예인 야구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프로기사 야구팀 '棋'.

2000년 후에는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윤기현 9단이 그 중 대표였고 '돌부처' 이창호 9단도 참지 못하고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뒤 테니스 열기가 식고 이를 대체한 운동이 야구였다. 한국기사들은 야구단을 만들어 활동할 뿐만 아니라 연예인 야구리그에도 참가하고 있다.

젊은 기사들과 달리 한국의 중년 기사들은 골프를 즐긴다. 그 중에서도 권갑룡 7단, 양재호 9단, 서봉수 9단은 유독 골프를 좋아한다. 서봉수 9단은 골프 실력이 이들 중에서 제일 강하다고 하며 바둑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항상 골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운동들 중 등산은 한국 바둑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특히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등산매니아다. 대회가 없는 날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산에 오르는 것으로 사용한다. 또 등산을 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북한산 부근의 평창동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조훈현 9단으로 인해 많은 기사들이 등산을 좋아하게 됐고 모임도 만들게 됐다. 등산모임에는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조한승 등 젊은 기사들도 속해있다.

일본, 골프와 야구가 인기 많다
일본 기사들 중 조치훈 9단, 다케미아마사키 9단과 류시훈 9단은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골프를 자주 즐겨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 세분의 기사들은 항상 골프를 치는바 얼굴이 완전 타버려서 새까맣다. (故)가토마사오 9단도 골프를 칠줄 알지만 일본 기원 부이사장으로 부임된 후부터는 아주 적게 다녔다. 고바야시고이치 9단이 즐기는 운동도 골프이며 왕리청 9단은 탁구를 즐긴다.

일본 젊은 기사들한테 가장 유행하는 운동은 야구다. 그들은 항상 팀을 조직하여 훈련한다고 한다. 아마도 야구가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이라서 기사들도 야구에 푹 빠져 사는 것 같다. 반대로 축구는 별로 하지 않는다.


▲ 한국기사들과 축구하는 모습. 백홍석 5단이 골을 넣고 박정상 9단에게 달려가고 있다.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는 창하오 9단(파란색 반바지).

중국, 축구를 가장 좋아해
중국 바둑팀에는 축구팀이 있다. 창하오 9단, 구리 9단, 왕시 9단 등이 소속되어 있다. 모두 반상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기사들이지만 일단 축구장에만 들어서면 돌변한다.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정도가 프로축구 못지 않으며 심지어 구리는 축구를 하다가 큰 부상까지 입었다고 한다.

구리 9단의 위치는 공격수이며 골을 잘 넣는다. 창하오 9단은 항상 후비선수이며 비록 몸집이 커 움직임이 느리지만 자기가 맡은 임무에 출중하며 축구팀에서 유일하게 태클을 할 줄 안다고 한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포지션을 배열해줬다. 4-4-2포메이션이며 [공격] 구리, 샤오웨이강 [미드필드] 딩웨이, 류스전, 후야오위, 왕이 [수비] 왕시, 창하오, 류싱, 왕레이라고 한다. 중국기사들은 축구 이외에 외국에서 대회가 진행될 때면 탁구, 수영 등의 운동을 즐긴다.


▲ 2006년 삼성화재배 대회기간, 축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사진을 찍고 있는 중국 기사들. (왼쪽부터) 창하오, 왕레이, 구리, 박문요, 저우허양.

1월 30일 http://weiqi.tom.com에서 발췌
TYGEM / 김애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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