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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현재 한·중은 치열하게 맞서는 형세"

삼성화재배 32강 뒤 구리 인터뷰

2008-09-08 오후 1:36:22 입력 / 2008-09-08 오후 1:37:48 수정

제4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결승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탔던 구리 9단은 연이어 벌어진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첫 대국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상대지명제로 구리 9단을 선택한 진시영 3단은 “구리 9단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진시영 3단은 결과적으로 로또에 당첨되었다.

대국이 끝나고 구리 9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 구리(왼쪽)와 진시영이 삼성화재배 32강 대국을 하고 있다.

- 진시영 3단과 대국에서 진 것은 아주 쉬운 끝내기에서 방심을 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중반 이후 거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선수 3집짜리 끝내기 자리를 보지 못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만약 그 자리를 선점했다면 넉넉하게 이겼을 것이다. 그 수를 놓친 후에는 약간 부족한 형세였다.

- 혹시 연일 이어진 도요타덴소배의 피로가 원인이 된 것은 아닌가? 도요타덴소배 준결승에 오른 씨에허 7단 역시 첫 대국에서 일본의 야마시타게이고 9단에게 졌다.
약간은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도요타배덴소배는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이틀에 한번 꼴로 강한 기사들과 대국을 벌여야 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8월 30일 북경으로 돌아와 하루를 쉰 후 9월 1일 다시 한국으로 가야만 했다.
사실 매우 피곤하지만 대국 일정이 이미 이렇게 잡혀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일본에서 그렇게 많이 머물지 않았었다면 비록 삼성화재배에서 첫 판에서 졌다고 해도 바로 북경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중국 선수단들과 함께 움직였을 것이다. 사실 타지에서 머무른 시간이 너무 오래 되어서 집이 그립다.

-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박영훈 9단에게 역전을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었다.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는데?
내년이 있지 않은가. 다행스럽게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진출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을 것 같다.

- 하반기에 어떤 대회들이 남아있나? 스케쥴이 아직도 그렇게 빡빡한가?
올림픽이 끝난 이후 굵직한 대회 일정들이 잡혀있다. 북경으로 돌아가자 마자 바로 초청 경기에 참가해야 하고, 곧바로 마인드스포츠를 대비한 비밀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10월에 마인드스포츠 대회가 열리는데 남자 개인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바로 우리 집 앞에서 대회가 열리기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 외에도 올해만 갑조리그, LG배, 창치배 등이 남아있다.

- 도요타덴소배 이후 “중국이 이미 한국을 초월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곤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이른 감이있다. 도요타덴소배 결과는 단지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예전에 LG배, 후지쯔배에서는 중국이 처참하게 한국에 졌던 경험이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맞서는 형세이다. 어느 누구도 한쪽을 완전히 제압했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 2008년에 들어서며 후지쯔배 우승, 도요타덴소배 결승 진출에 성공을 했다. 스스로 세계랭킹이 어느정도 된다고 평가하는지?
이창호, 이세돌, 창하오 등이 아직 매우 강하다. 과거에는 인터뷰에서 세계 10위권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올해는 성적이 비교적 좋아 아마 세계 6위권 안에는 들 수 있을 것 같다.
TYGEM / 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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