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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불참이 아쉽다

삼성화재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009-09-15 오전 10:00:30 입력 / 2009-09-15 오후 5:22:30 수정



▲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참가기사 모습.

이세돌이 아쉽다
항상 진보하는 삼성화재배는 올해도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채택했다. 작금의 전황과 각국의 반응을 보면 논쟁이 있긴 하지만 분명히 흥미롭고 다채로워졌다. 이세돌 없는 한국의 화력은 얼마나 약화되었을까. 자신감 가득 차 있는 중국 군단의 앞으로의 활약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격렬한 교전이 경과하고 나서야 그 답안이 나왔다. 15명의 기사가 출전한 한국 팀은 손해가 막심하다.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허영호, 송태곤 등 총 5명만이 16강에 진출한 것. 이에 반해 13명이 출전한 중국 팀의 활약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창하오, 저우루이양, 저우허양, 류싱, 왕야오, 구리, 쿵제, 치우쥔, 딩웨이, 천야오예 등 총 10명이 16강에 오른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면 이번 삼성화재배에서의 한중 대결은 중국의 압도적인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참담한 현실에서 한국인들의 뇌리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름이 이세돌일 것이다.
바둑대회는 일종의 개인적인 항목이다. 개인이 결전을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격의 선수가 선두에 서서 활약을 펼쳐주면 팀 내 전 기사들의 투지와 응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 영향은 대단한 것으로, 이창호가 날로 쇠약해지고 있고, 강동윤이 이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 팀이 가장 부족한 것은 이세돌과 같은 정신적 지주인 것이다.
이세돌의 기권은 참으로 애석하다. 만약 이세돌이 출전했다면 중국 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겠는가.

이번 삼성화재배에서의 시드는 한국 6장, 중국 3장, 일본 3장, 대만이 1장씩이고, 지난 대회 4강 진출자 4명과 와일드 카드 1명이 있다. 하지만 지난 대회 우승자 이세돌이 불참했기 때문에 4강 진출자 시드는 3장이다. 따라서 시드는 총 17장이 됨에 따라 32강전을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한명 늘어 15명이 되었다.

이번 대회 추첨 방식 그대로 재현하면 한국의 시드 배정자부터 시작해 중국 팀 시드 배정자, 전 대회 4강 진출자 순으로 추첨하게 되기 때문에 이세돌은 A조나 H조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세돌이 참가했다면 예선전에서 기사 한명이 빠지게 되고 조 배정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세돌이 16강에 진출하게 되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탈락하는 기사가 생겨나게 된다. 그렇게 되었다면 한국 팀의 전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졌을 것이다. 이렇듯 중추적 인물의 역할은 전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가설일 뿐이고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그만큼 이세돌의 불참이 아쉬운 것이다.

비록 중국 팀이 거대한 세력을 형성했지만 이후 벌어질 16강전에선 많은 내상을 입게 될 국면이다. 특히 구리 대 창하오의 16강전은 누가 탈락하든 뼈아픈 손실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한국의 정예 부대 실력을 얕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중국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는 하나 완전한 압도는 아니다. 중국과 한국의 악투가 한바탕 벌어진 후에야 누가 웃을지 결정될 것이다.
TYGEM / 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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