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이세돌 "구리가 나보다 더 세다"
8월 29일 봉황고성에서 구리와 맞대결
2009-07-22 오후 2:43:58 입력 / 2009-07-27 오후 4:45:25 수정
구리와 이세돌은 2009봉황고성세계바둑정상대결의 선발 인원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구리는 제21회 후지쯔배,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제4회 도요타덴소배, 제1회 BC카드배 등 4개의 세계대회에서 우승했고, 이세돌은 제12회, 13회 삼성화재배,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제20회 아시아TV바둑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다수 기사들은 온 힘을 쥐어 짜내고 운수가 대통해야 어쩌다 한번 세계대회란 영역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만, 구리와 이세돌은 약 2년 여 동안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을 그야말로 도매로 거두어 들였다. 두 기사는 이창호·창하오처럼 '평생의 적수'이다. 이세돌은 베이징에서 벌어진 세계바둑정상대결 신문발표회에 참가해 "구리와는 아주 친해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앞으로 구리와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과 구리 둘 다 천성적으로 화끈하고 술을 좋아하는 기사들이라 서로 가슴을 열고 마음껏 술을 마시면 어떤 모습이 될 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창하오와 이창호가 서로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눌 때 의사소통은 중국통이자 이창호의 동생인 이영호씨가 도맡아 했다. 구리와 이세돌 간의 교류도 언어라는 장벽이 있지만 이세돌은 휴직 기간 중 중국어를 공부할 의사를 밝혔다. 구리 등 중국 기사들와 직접 소통을 하기 위함이라 한다. 대화 사이에 구리는 다시금 이세돌이 예정보다 조기에 휴직을 끝내고 바둑계로 돌아오길 희망했다. 이세돌은 이에 처음으로 자신의 심정을 명확히 내비쳤다. "분명 나는 1년 6개월이라는 휴직 기간을 언급했다. 이 기간보다 더 일찍 돌아와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국제 대회는 국내 대회보다 덜 엄격하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고려해서 참가할 지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통역상 잘못 전달되었을지 모르지만 이세돌의 '휴직기간 중 국내대회는 참가하지 않겠지만 국제대회 참가는 고려할 여지가 있다'고 말한 것은 휴직 기간을 예정보다 더 일찍 끝내는 것을 고려할 수 있지만 휴직 기간의 간격 등으로 인해 국내 대회는 참가하기 곤란하고, 국제 대회는 국내 대회에 비해 참가가 여러 가지로 용이하기 때문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구리와 이세돌은 상대방을 어떻게 평가할까? 아주 흥미로운 질문인데 구리는 이에 "나와 이세돌은 기풍이 아주 비슷하다. 중반 승부처 냄새를 잘 맡는 것이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18 대국을 보면 나의 중반전 감각이 이세돌에 비해 더 떨어졌다. 이세돌은 천재기사이고 나는 평범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이세돌은 사람을 솔직하게 대하고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세돌은 그 회답으로 "연초 농심신라면배에서 구리를 이긴 후 나는 구리의 약점을 발견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이 끝나고 내가 약점이라고 여겼던 부분이 더 이상 약점이 아니게 되었음을 발견했다. 지금 구리의 실력이 나보다 더 높다. 그의 바둑은 정말 대하기 어렵다. 그 외에 구리는 호방하고 상당히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구리는 이세돌의 이와 같은 말을 듣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LG배 결승전은 무언가 덜 해결된 듯한 느낌이었다. 만약 이세돌이 대국 전에 아무 문제없이 평상시의 컨디션으로 대국에 임했다면 분명 그를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세돌의 약점을 찾아내려면 아마도 지금보다 열배의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기사 모두 신체가 건장하고 대회형 기사들이다. 대회가 많을수록 컨디션 또한 점점 더 좋아진다. 하지만 8월엔 두 기사 모두 정식 대회가 거의 없다. 따라서 8월 29일 벌어지는 정상대결의 내용과 질을 어떻게 보증할까? 이세돌은 이 질문에 대해 다소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단 한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휴직을 했다. 휴직 기간 동안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두고두고 회고하고 주변 사람들과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휴직이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구리는 "8월엔 정식 대회가 확실히 적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훈련하고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면 당일 컨디션이 그다지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상대결의 결과에 대해서 이세돌은 "구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 하지만 속기와 깊은 수읽기가 병행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는 반면 "승부를 말하기는 너무 어렵다. 최근 중국에서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5연패를 기록 중이다(실제는 3연패). 중국 대회에서의 중압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올해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세돌에게 지고 LG배 결승전에선 2대 0으로 이겼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믿음이 생겼다. 이번 정상 대결에서 이세돌을 이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http://sports.sina.com.cn 體壇周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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